▲경남 함안 칠서공단 한국특수형강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소속 김춘모씨가 산재사망한 지 닷새가 지나도록 사측과 합의를 보지 못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13일 오후 유가족들이 공장을 찾아가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윤성효
닷새 전인 지난 9일 산업재해로 사망한 김춘모(49)씨의 유가족들이다. 김씨는 이날 아침 9시20분경 크레인에 끼어 사망했다. 김씨는 한국특수형강(주)의 외주업체 소속으로 일해 왔다. 한국특수형강은 고철을 녹여 철강을 생산하는 업체다.
경찰과 유가족 등에 따르면, 김씨는 윤활유를 넣기 위해 크레인 위에 올라갔다가 협착된 것이다. 유가족들은 "3인 1조로 작업을 해야 하고, 윤활유를 넣을 때는 크레인이 작동을 멈추어야 하는데, 당시에는 2인이 작업을 했고, 크레인이 작동하고 있었다고 한다"면서 "이번 사고는 원청업체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유가족들은 김씨가 크레인에 끼인 지 두 시간이 지나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직원이 크레인에 협착된 것도 모르고 작업을 계속 했던 것"이라며 "2시간 뒤인 그날 11시30분경 원청업체 관계자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회사측에서 연락을 늦게 해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당시 김씨는 공장 인근 한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사망한 뒤였고, 영안실은 창원병원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