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티베트 여행을 출발하다.가고 싶었던 여행지 서 티베트로 출발하다
오상용
냉기로 가득찬 작은 이 방에서 어떻게 밤을 보냈을까? 조명하나 없는 티베트 작은 마을 올드 팅그리 작은 방에서 어떻게 밤을 보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밤새도록 문을 흔들어 대던 히말라야의 차가운 환영인사와 두려움으로 침낭 속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던 지난 밤. 문 밖에서 짖어 대는 강아지들의 소리가 낯선 공간에서 누워 잠을 청하려는 나를 안심시켜 주었던 것만 기억에 남는다.
몇 해 전 처음 티베트를 방문했을 때 지구의 중심, 지구의 배꼽이자 신이 살고 있다는 성산 카일라스의 사진을 보았다. 불교의 삶을 사는 티베트인들에게 영혼과도 같은 산 카일라스. 사진으로만 보아도 그 산의 모습은 내 가슴속의 무언가를 깨우는 데 충분했다.
'언젠가 그 곳에 서겠다' 생각을 한 지 6년이 지나 드디어 꿈에 그리던 카일라스로 향하게 됐다. 돈이 있어도 시간이 있어도 카일라스가 불러주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그곳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과 정신은 행복으로 넘쳐 났다. (지난 2010년 2월, 일본에서 함께 지내던 여자친구의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나에게 많은 사랑을 주신 어머님을 위해서라도 나는 꼭 카일라스 그곳에 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