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방어하는 대공포는 불량품이었다

11일 <한국일보> 군납비리 보도

등록 2011.02.11 12:26수정 2011.02.1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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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콘 대공포 스위스제 35mm 오리콘포
오리콘 대공포스위스제 35mm 오리콘포www.lemonodor.com

청와대 등 서울 도심의 상공을 방어하는 핵심 전력인 우리 군의 35㎜ 대공포(오리콘포)가 군납 비리로 인한 불량 부품 때문에 최근까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국일보>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국방부 조사본부는 최근 미국 무기중개업체인 T사의 국내 무역대리업체인 N사가 계약과 달리 오리콘포 포신을 고정하고 지지하는 포몸통을 무자격 국내 업체에서 제작해 홍콩으로 보낸 후 다시 국내로 역수입해 군에 납품한 사실을 적발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사는 당초 해외에서 포신을 조달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T사가 국방부와 계약한 오리콘포 포몸통 국외조달 납품을 대행한 N사는 무기 제작 경험이 없는 국내업체에 폐기된 포몸통과 자재를 보내 납품할 포신을 역설계해 제작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N사는 이렇게 만든 가짜 포몸통을 정상 수입품으로 위장하기 위해 홍콩으로 보냈다가 국내로 역수입하는 방법으로 군에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오리콘포는 모두 36문으로, 오리콘 포는 포 1문당 포신은 2개(2연장)여서 포몸통은 72개에 달한다. 그런데 이중 절반이 넘는 49개가 이 같은 방식으로 납품된 불량품이어서 사격 훈련시 파손이나 균열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군은 스위스에서 제작된 35㎜ 오리콘 대공포를 지난 1975년~80년 사이 도입해서 서울과 경기 지역 등 수도권에 배치해 놓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문제가 된 포몸통은 청이 만들어지기 전인 지난 1998년 구 조달본부에서 계약된 것으로 포신은 2003년까지 공급이 됐다"며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제보를 받아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본부에서 수사를 하다가 수사대상인 수입대행사가 민간회사라 지금은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이첩되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문제의 포몸통이 배치된 오리콘포의 사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내구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대공 방어무기는 발칸포나 오리콘포 등 다양해서 이중 1개의 무기시스템이 다소 제한된다고 해도 큰 공백 없이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군납 비리 #오리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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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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