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야당 때는 개헌 반대했는데 여당 되고 보니..."

"2년 전부터 대통령 다 된 것처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공박

등록 2011.02.11 10:55수정 2011.02.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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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오 특임장관이 1월 27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 중심시대 국가비전 개헌 토론회'에서 개헌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1월 27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 중심시대 국가비전 개헌 토론회'에서 개헌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오 특임장관이 연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개헌의 링'으로 나올 것을 종용하고 있다. 이른바 친박계가 당내 개헌특위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계파의 맹주를 직접 건드리고 나선 형국이다.

이 장관은 11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약 30분간 개헌에 대한 생각을 설파했다.

이 장관은 전날 트위터에 "나는 개헌을 위해서 가장 강력한 상대와 맞서겠다 나는 다윗이고 나의 상대는 골리앗"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성경에 나오는 골리앗 장군이 여자(박근혜)라는 말은 없다"고 하면서도 박 전 대표를 빗댄 표현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았다.

또한 이 장관은 "2년 전부터 대통령에 나온다든지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일하는 건 국민들을 많이 피곤하게 한다"며 "2년 동안 계속해서 그 프레임 속에도 국민들이 시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싱크탱크를 띄우고 복지정책 행보를 하는 것을 '대권 행보'로 보고 곱지않은 시선을 내비친 셈이다.

"국민들이 5년간 맡겨줘서 우리가 이렇게 성공했고 나머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에게 표를 주십시오, 이렇게 해야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정권은 성공하지 못해놓고 다음에 가서 또 정권을 달라든가, 우리는 이명박 정부를 만들기는 했지만 이 대통령과 다릅니다, 이렇게 말해서 국민들이 거기에 공감을 하겠습니까? 누구든 이명박 정부를 성공시키는데 올인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대선전략입니다."

이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 1년 전, 각 당의 경선 6개월 전에 개헌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대선 지형이 흔들려서 여야 진영들이 다 당황했다"며 "지금이 적기다. 18대에 안 하면 19대, 20대에도 못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장관은 "야당 때는 개헌을 반대했는데 지금은 여당이 됐고 국회의원 떨어진 후 외국에 서 1년 정도 공부를 해보니 이대로는 정치가 발전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가 소신"이라며 야당 시절과 생각이 달리진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같은 당 강명순 의원의 '박근혜 호의호식' 발언에 대해 이 장관은 "강 의원은 친이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 친이·친박 갈등의 고리가 될 이유는 전혀 없다"고 하면서도 발언 내용에 대한 평가는 아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역을 하는 이정현 의원은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인터뷰도 강연도 현장발표도 안 하고 있는 반면, 국무위원이라는 분이 방송에 나와서 하고싶은 얘기를 다 하는데 도대체 어느 쪽이 골리앗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오 #박근혜 #강명순 #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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