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일본 시인 혼다 히사시(가운데)와 소설가 세꾸지 씨 그리고 오른쪽이 권택명 시인
송유미
"뉴 밀레니엄이라는 기대감으로 들떠 있던 2001년 초에 출간한 네 번째 시집 이후 한권의 시집을 더 준비하는 동안 10년이 지났습니다. 새 천 년의 10년 동안 육신의 나이는 어김없이 50대를 거쳤지만 내 정신과 영혼의 연령은 별로 진보하지 못한 채 다시 한권의 시집을 내는 마음이 미안하고 송구합니다.1부에는 내 시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존재와 삶의 본질에 관련되는 것들,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돌아보는 일상 속 자신의 모습을 성찰 한것을, 2부에는 이 역시 내 시의 변함없는 주제이자 궤적인 자연과의 교감을, 3부에는 나이 들어 새롭게 느끼게 되는 내 육신의 뿌리와 관계되는 것을, 4부에는 수년 전 노랫말을 지을 기회가 있어 실험적으로 개작하거나 써 본 서정의 세계를, 5부에는 세월이 갈수록 더 가까이 다가오는 기독교 신앙의 세계와 연관되는 것들을 위주로 모아보았습니다" 라고 권택명 시인은 간단한 인터뷰에서 독자를 위한 시집 주제 및 시집 발간 소감에 대해 짧게 얘기한다.
권택명 시인의 시집 <예루살렘의 노을>을 몇 번 되새겨 읽으면서 언젠가 사진으로 본 감란산에서 찍은 모(某) 사진작가의 '예루살렘의 노을'과 권택명 시인의 시세계에 대해 얘기한 정호승 시인의 글도 문득 떠올랐다.
그의 시를 읽으면 첼로를 켜는 신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우리들 마음의 집을 짓는 목수이며, 그의 시는 절대자의 가슴에 안긴 한 인간의 가난한 마음의 풍경이다. 그 풍경 속에는 언제나 진리의 꽃이 피어 있고, 그 꽃의 향기는 쓸쓸한 우리를 영원히 위안해 준다.그는, 정호승 시인의 말처럼, 쓸쓸한 우리들 마음의 집을 지어주는 시인목수. 영원히 쓸쓸한 존재들의 위안을 위해 시를 쓰는 시성(詩聖). 거룩한 성역의 하늘을 아름답게 불태우는 장엄하고 아름다운 예루살렘의 노을처럼, 권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예루살렘의 노을>은, 이순의 시인에 있어 가장 귀중하고 아름다운 삶의 순간순간을, 시로 기록한 성경이라 하겠다.
권택명 시인에 대하여 |
권택명 시인은 1950년 경북 월성군 안강읍 옥산리에서 출생. 영남대학교(경영학)및 동 대학원(마케팅)졸업. 한양대학교 박사과정(문화콘텐츠학)수료. 초등학교 때부터 동시를 쓰기 시작하였으며, <학원문학상> 등 백일장, 문예 콩쿨 다수 입상. 1974년 박목월 시인이 창간한 월간 시지 <심상> 신인상 당선으로 데뷔. 한국시인협회 사무차장, 사무국장, 교류위원장을 거쳐 현재 심의위원. 심상시인회, 목월문학포럼, 한국기독교문인협회 각 회원. 월간 <창조문예>반년간 <빛과 숲>편집자문위원. 외환은행 도코지점에서 현재 공익자선재단인 외환은행나눔재단 상근이사. 현재 서울 서초동 사랑의 교회 장로. 시집으로 <사랑· 이후>, <소설 부근(일역, 강정중 역, 1983)>,<그림자가 있는 빈터>, <영원 그 너머로>,<첼로를 들으며>가 있으며, 한· 일 번역서로 <한국현대시3인집-구상· 김남조· 김광림>,일·한 번역서로 장편소설 <하얀 가을>, 전후문제단편소설집<제비 둥지가 있는 집의 침입자>,야마구찌 소오지 시집<하늘· 땅 ·사람> 시라이시 가즈꼬 산문집<나귀를 타고 두보 마을에 가다>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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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 닿은 곳마다생명들 돋아나고회색 빛들 온통빨강 분홍 주황 보라 노랑그리고순백으로 물들이는고운 손길이기를겨우내 기다린 여린 목숨들쉬이 눈 뜰 수 있게부드럽게 적시고아픈 기억가지연두색 싱싱한 그리움으로 바꾸는그런 봄비이기를<봄비>부분-권택명
예루살렘의 노을
권택명 지음,
모아드림,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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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시집을 준비하는데 10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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