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오른 충남 부여 부여보 건설 구역. 황평우 소장은 "붉은 선 안은 백제역사지구로 보존되어야 하는데도 모두 준설되어 훼손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황평우
하지만 공주-부여역사유적지구가 포함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경우 4대강 사업으로 2개의 보 설치와 대규모 준설공사가 진행 중에 있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수차례에 걸쳐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서 '강'을 제외하면 그 구성조차 곤란한 지경"이라며 "4대강 개발을 강행한다면 세계문화유산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해 왔다.
실제 독일의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과 순수 녹지대를 간직하고 있는 '드레스덴 엘베 계곡'의 경우 지난 200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엘베 강 양쪽을 연결시키는 약 800m 길이의 교량건설로 '자격박탈' 수모를 당한 바 있다. 이는 또 세계최초의 문화유산 취소라는 '불명예'를 안겨주었다.
충남도가 세계문화유산 추진을 위해 주목해온 공주·부여 역사지구의 경우에도 공주(475~538)와 부여(538~660)에 남아 있는 당시의 백제유적이다. 공주지역은 공산성지구(공산성·옥녀봉산성), 송산리고분군지구(송산리고분군·정지산유역), 수촌리지구(수촌리고분군), 고마나루지구(고마나루 일원) 등이 대표적이고, 부여의 백제유적은 부소산성지구(부소산성·관북리유적), 정림사지지구(정림사지), 나성지구(능산리고분군·능산리사지·부여나성·청산성), 청마산성지구(청마산성·능안골고분군·용정리사지), 구드래지구(구드래 일원·왕흥사지) 등으로 하나같이 금강을 끼고 있다.
반면 공주지역에는 4대 강 금강보(금강 7공구) 건설과 준설공사 한창이며, 부여지역에는 부여보(금강 6공구) 건설공사와 준설공사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