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발언 파문' 강용석 의원 "유무죄 떠나 사죄"

"아나운서들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제가 평생 갚아도 모자랄 빚"

등록 2011.02.09 17:22수정 2011.02.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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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한나라당에서 제명(출당)되고,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기소된 변호사 출신 강용석 의원이 9일 "유무죄를 떠나서 저로 인해 마음 아파했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해 7월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 토론대회를 마치고 참석했던 연세대 학생들과의 뒤풀이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대생에게 "아나운서 되려면 다 줘야한다"는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다. 결국 한나라당에서 출당조치 됐고, 또한 아나운서연합회 등으로부터 명예훼손ㆍ모욕 혐의로 고소당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서울서부지법 형사3단독 허명산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강 의원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했고, 당초 9일 선고공판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강 의원의 변론재개 신청이 받아들여져 1심 선고는 연기됐다.

 

그러자 강 의원은 이날 "이 모든 것은 것은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 의원은 "특히, 아나운서 성세정 회장님을 비롯해 아나운서 여러분께서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제가 평생 갚아도 모자랄 빚이라 생각한다"며 "기회를 주신다면, 직접 찾아뵙고 사죄드리고 싶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거듭 "송구한 마음으로 저의 과오로 인해 아파했을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간절한 용서를 구한다"면서 "이 모든 과오가 용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용서를 구했다.

 

한편, 변호사 출신인 강 의원은 "그동안 제가 말을 아껴온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제가 소송에 대한 말을 아끼는 것이 법원을 존중해야 하는 법조인과 피고인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로이슈](www.lawissue.co.kr)에도 실렸습니다.
 

2011.02.09 17:22ⓒ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로이슈](www.lawissue.co.kr)에도 실렸습니다.
 
#강용석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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