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고달사지에 남아있는 석조. 한편이 깊게 파여졌다
하주성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에 자리하고 있는 고달사지. 남아있는 문화재들로 짐작컨대, 상당한 규모의 절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고달사지 앞에는 '신털이봉'이라 부르는 작은 동산이 있다. 고달사에 출입하는 사람들이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신발에 묻은 흙을 털어낸 것이 쌓였는데, 그것이 봉우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고달사는 혜목산 기슭에 자리한다. 마을에서는 이 산을 '고래산'이라고 부른다. 혜목산(慧目山)이란 말뜻에도, 이 절이 예사 절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슬기로운 눈을 가졌다면, 혜안을 가졌다는 말이다. 곧 깨달음의 산이니, 절이 자리를 하기에 최적지일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신라 경덕왕 23년인 764년에 세운 고달사는, 고려 초기에는 나라에서 관장하는 3대 선원 중 한곳이었다. 당시에는 '고달원' 혹은 '고달선원'이라고 불렀다고, 원종대사 탑비에는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