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 식당의 주메뉴인 장어구이가 먹음직스럽다.
조찬현
따르릉~~
"형님 이번에 오랜만에 고향 내려가는데 식당예약 좀 하려고 전화 드렸습니다.""알았네, 네 알아보고 바로 전화 줌세."
얼마 전 명절을 앞두고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전화는 바로 지난해 술자리에서 만난 후배의 전화였습니다. 전에는 일면식도 없었던 후배는 지난번에 먹었던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며 예약을 부탁차 전화를 걸어온 것입니다. 서울에서 귀금속 업종에 종사하는 후배부부는 뉴스와 블러그에 실린 맛집기사를 보고 이곳을 찾은 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우리 일행과 술잔이 오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같은 학교출신 후배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기자 식당'이 또 한 사람의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준 셈입니다.
이곳이 최초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본의 아니게 필자의 역할이 컸습니다. 동료로부터 알게 된 후 나의 소개로 지난 12월초 글쟁이들의 모임이 이곳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후 지인들은 오마이뉴스
(정력에 좋은 피조개와 푸짐한 해산물이 다 꽁짜?)와 다음블러그
(장어 먹으러 갔다 공짜 해산물에 반한 맛집)/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를 통해 전국에 알렸습니다. 맛에 대해 내놓으라는 맛객들 역시 이곳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곳입니다.
이것을 본 서울, 부산 등 타지 사람들의 예약이 줄을 이었다고 합니다. 그 파급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짧은 시간인데도 예약하지 않고는 자리가 나지 않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으니까요. 4~5평 남짓한 6개의 테이블에는 매일 예약손님이 꽉 찼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후배의 부탁을 받고 예약을 하기 위해 전화를 했더니 1월말에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참으로 황당하더군요. 아무런 연고도 없지만 참 저렴한 가격에 대접받고 온 기분이 들어 여러 번 이용했거든요. 아주머니는 이미 가게를 정리하면서 많은 돈을 들여 산 물품들을 마땅히 놔둘 데가 없어 헐값에 매각을 해버렸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