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해부대가 21일 아라비아해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우리 화물선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하고 해적을 모두 제압했다. 사진은 청해부대 대조영함 대원들이 2009년 7월 해적 퇴치훈련을 벌이는 장면 ⓒ 연합뉴스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도중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에 이어 생포 해적 5명도 한국에 온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해군 청해부대가 생포한 소말리아 해적 5명이 29일(한국 시각) 삼호주얼리호를 떠나 아랍에미리트 왕실 전용기편으로 30일 새벽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생포된 해적 5명 송환과 관련해 "우리 국민을 공격하고 피해를 입힌 사람들은 주권국가로서 당연히 처벌하고 처리해야 된다는 입장"이라면서 국내 처벌 방침을 분명히 했다. 

삼호해운 소속 1만1500t급 화학물질운반선 삼호주얼리호는 지난 15일 정오쯤 아덴만 부근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뒤 6일 만인 지난 21일 오전 10시쯤 우리 해군 청해부대 구출 작전으로 풀려났다.

'아덴만의 여명'으로 이름 붙인 구출 작전 도중 해군은 해적 13명 가운데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은 모두 무사히 구출했으나 석해균(58)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해적에게 총상을 입어 오만 현지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28일 한국 이송이 결정됐다.

총상 당한 석해균 선장, 오늘 밤 10시쯤 한국 도착

석해균 선장을 실은 전용기는 29일 오전 11시 37분 오만 살랄라 공항을 떠나 이날 밤 10시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석 선장은 한국에 도착하는 대로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에 이희원 청와대 안보보좌관과 최윤식 대통령 주치의를 외상 치료 전문의와 함께 직접 보냈다. 

한편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낮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석해균 선장 부상 축소·은폐 의혹'에 대한 정부의 해명을 요구했다.

전 대변인은 "소말리아 해적 소탕 당시 석 선장의 부상은 경미한 정도라 보도되었으나 이후 석 선장은 부상 정도가 매우 위중한 상태라고 다시 알려졌다"면서 "정부가 군사기밀까지 노출시키며 해적 소탕작전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석 선장의 부상을 축소·은폐한 의혹이 제기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결국 초기에 제대로 석 선장의 부상을 국민들께 알리고 현지에 국내 의료진을 급파했다면 석 선장의 부상 악화와 생명 위험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군사 기밀 유출과 석 선장 부상 축소 은폐 의혹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