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침몰 준설선, 설날 연휴 뒤 인양될 듯

연료통 기름 빼내는 작업부터 벌이기로... 민주당 '김해시의회, 특위 구성해야'

등록 2011.01.25 19:03수정 2011.01.25 20:10
0
원고료로 응원

김해 식수원 창암취수장에서 7km, 부산 식수원 매리취수장에서 23km 떨어진 낙동강 상류에서 침몰한 모래 채취 준설선은 언제 인양될까.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경상남도에 따르면, 준설선 인양은 설날 연휴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소재 낙동강사업 15공구에서 작업하던 준설선은 지난 22일 새벽 2시경 침몰했다. 준설선에는 벙커A유가 4만8000ℓ 가량 실려 있었는데, 이 가운데 일부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기름 유출 차단과 인양이 최대 관심거리인데, 기름 유출 여부는 논란이다. 25일 낙동강사업 15공구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기름 유출은 거의 없다, 연료통 안에 있는 기름은 더 이상 새어 나오지 않도록 막았다"고 밝혔다.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소재 낙동강사업 15공구에서 22일 새벽 모래 준설선이 침몰했다.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소재 낙동강사업 15공구에서 22일 새벽 모래 준설선이 침몰했다.김경철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소재 낙동강사업 15공구에서 22일 새벽 모래 준설선이 침몰했다. ⓒ 김경철

 

경남도청 맑은물관리과 관계자는 "연료통 안에 있는 기름이 나오지 않도록 차단을 다 한 것으로 안다, 흡착포 등에 묻은 기름을 보면 소량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헬기로 현장조사를 벌인 민주노동당 이천기 경남도의원은 "기름이 오일펜스 넘어 보였다"고 주장했다.

 

침몰한 준설선 인양과 관련 15공구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인양 공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나오지 않았고, 검토하고 있다"면서 "인양 전문가와 시공사, 국토관리청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인양작업은 준설선 연료통 안에 있는 기름을 다 빼낸 뒤부터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료통의 기름을 빼내는 데 닷새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 시공사 측은 기름 유출을 막으면서 연료통의 기름을 빼내는 방법 등에 대해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

 

경남도청 맑은물관리과 관계자는 "연료를 다 빼낸 뒤에 인양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설날 연휴 이후가 되어야 인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이 현재 준설선 침몰 원인을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물탱크에 물을 채우는 작업을 벌이다 준설선이 균형을 잃으면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소재 낙동강사업 15공구에서 22일 새벽 모래 준설선이 침몰했다.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소재 낙동강사업 15공구에서 22일 새벽 모래 준설선이 침몰했다.김경철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소재 낙동강사업 15공구에서 22일 새벽 모래 준설선이 침몰했다. ⓒ 김경철

 

"경남도의회, 김해시의회는 특위 구성해야"

 

한편 낙동강사업 현장에서 준설선이 침몰하자 경상남도의회와 김해시의회에서 '낙동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두현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25일 낸 자료를 통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해 오일펜스를 3중, 4중 설치해 기름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기름이 하류로 조금씩 밀려 내려가고 있다"면서 "게다가 이번기름유출사고 이전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고 심지어 인명피해까지 속출하면서 낙동강 사업의 허구성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남도의회와 김해시의회는 지금이라도 낙동강 사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경남도민과 김해시민의 복지와 권익을 위해 여야를 떠나 의원 모두가 나서야 할 때이다"며 "정부도 낙동강 사업이 얼마나 총체적 부실인지 깨닫고 지금이라도 낙동강 사업 전면 중단이라는 현명함을 보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형수 김해시의원(민주당)도 이날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임시 의원 월례회에서 낙동강 준설선 기름유출 사고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특위 구성은 시의회가 시민의 입장에서 현안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해 재발방지 대책과 대안이 조속히 수립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위가 구성되면 낙동강 준설선 침몰사고 등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2011.01.25 19:03ⓒ 2011 OhmyNews
#낙동강사업 #15공구 #모래 준설선 #부산국토관리청 #민주당 경남도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5. 5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