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제 끝내고 음복하는 모습
송인웅
시산제 지내는 뒤쪽한끝에서 "혹시나"해서 준비해간 김밥 두 줄을 나누어 먹고, 동학사입구 계룡산설경을 느긋하게 감상했다. "시산제가 끝나면 음복할 수 있고 그게 바로 정상주다"는 생각에 한결 느긋할 수 있었다. 갈 길을 재촉하는 산우들을 "정상주를 위하여"란 말로 잠재웠다. 시산제가 끝난 후 잘 익은 동동주와 떡, 그리고 김치에 싼 돼지고기를 먹고픈 만큼 먹었다. 대전 디딤돌산악회는 복 받을 게 틀림없다. 더구나 이름부터 신비로운 '신선봉'에서 시산제 지냈으니 "대전 디딤돌산악회 회원님들 신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시 '우산봉'으로 향했다. 오늘 산행코스는 오르고 내림이 많고, 때로는 가파르기도 하고, 절벽 바로 옆을 걸어야하는 위험한 코스도 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볼거리를 가졌다. '버스'님이 "이곳 가을단풍은 끝내준다"고 한다. 어쩌다 '하루살이'이야기가 나왔다. 다들 '하루살이'는 아침에 태어났다가 저녁에 죽는 곤충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을 두고 '하루살이 인생'이라고 하는지 모른다. 인터넷에 검색하여 찾아보았다. "하루살이(mayfly)는 대부분의 생활을 알, 애벌레인 유충상태로 1년 이상을 물속에서 지내다 성충이 되어 물 밖으로 나와 교미를 하고 바로 죽는다"고 돼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살이는 성충이 되어 일주일에서 보름정도를 살기도 하나 대부분의 하루살이는 교미를 한 후 바로 죽는다"며 "성충이 되어 물 밖으로 나오는 이유가 종족번식을 위한 교미 때문이며, 교미 후 곧바로 죽는다"고 한다. "종족번식을 위해 1년 이상을 준비하고는 하루를 산다"는 하루살이의 평생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