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개헌 의총' 설 이후로 연기

"구제역 잡히지 않았고, 의원 참석률 떨어질 것 예상"

등록 2011.01.24 12:22수정 2011.01.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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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5일로 예정돼 있던 헌법개정 관련 의원총회를 설 이후로 연기했다. '구제역 창궐'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원내에서도 '개헌 추동력'이 충분치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루 뒤인 25일로 예정됐던 '개헌 의총'을 설 이후인 2월 8~10일 사흘 동안 오후 2시부터 열기로 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구제역이 아직도 창궐하고 있고, 경남도에서 오늘(24일)도 구제역 의심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원래 의총 시기를 '1월 중순 이후'로 얘기할 때에도 구제역이 이때쯤이면 수그러들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배 대변인은 또 "많은 의원들이 해외에 출장을 가 있거나 귀향해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차원에서도 최고위원 대다수의 의견을 모아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을 결정하려면 제적의원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한데, 이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개현 의총 연기는 안상수 대표가 먼저 제안했고, 이에 대해 다른 최고위원들도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하는 날짜에 대해서는 최고위원 간에 이견이 있었지만, 의원총회를 관할하는 김무성 원내대표가 7~9일로 못 박았다.

 

이에 따라 2월 임시국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 동안 의원총회가 열리게 돼 의원들의 참석률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월 초부터 미리 공지된 '개헌 의총'을 앞두고 상당수 의원들의 불참이 예상돼 연기했다는 점은 개헌 논의에 대한 당내 추동력이 반감된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2011.01.24 12:22ⓒ 2011 OhmyNews
#개헌의총 #한나라당 #의결정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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