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포
이상기
이곳에는 현재 홍이포가 배치되어 있다. 홍이포는 명나라 말부터 청나라 때까지 사용된 화포로 유럽의 화포를 응용하여 만들었다. 이곳의 홍이포는 길이가 215㎝, 무게가 1800㎏으로, 사거리가 700m에 달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포루에 배치하는 것인데, 이곳 북서적대에 갖다 놓았다.
북서적대에서는 장안문의 서쪽 문루를 통해 장안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장안문은 화성의 북문으로 서울을 향해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장안문은 성벽 위에 지은 2층의 전각이다. 팔달문과 마찬가지로 정면 5칸 측면 2칸에 우진각 지붕을 하고 있다. 전각의 1층에는 마루를 깔아 수문장이 머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동쪽 문루 옆에 2층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이 계단은 한 번 꺾어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화성성역의궤>는 이런 계단을 곡란층제(曲欄層梯)라고 부른다. 현재 2층에는 올라갈 수가 없다. 그런데 자료에 보니 2층은 장마루를 깔고 기둥 사이에 벽을 쌓은 다음 그 위로 여닫을 수 있는 널문을 달았다고 한다. 널문 사이에는 구멍을 내 적의 동태를 살필 수 있게 했다.
장안문의 멋을 제대로 알려면 북쪽에서 보아야 한다. 옹성 밖 네거리 건너편에서 보면 장안문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그리고 옹성의 홍예문에서 보면 2층의 장안문을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다. 또 옹성 안으로 들어가 장안문을 올려다보면 웅장한 성벽과 장안문의 날렵한 처마선을 감상할 수 있다. 한마디로 장안문은 수려하고 잘 생긴 꽃미남 같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은 수원천이 있어 생긴 수문이고 정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