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아카몬 지엠대우 사장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쉐보레 브랜드 도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엠대우 제공
"우리는 대우 브랜드 종결자가 아니다."마이크 아카몬 지엠대우(GM Daewoo) 사장의 말이다. 20일 오전 지엠대우는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사명을 한국지엠으로 변경하고 쉐보레(Chevrolet) 브랜드를 도입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대우 브랜드는 1983년 출범 이후 30여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아카몬 사장은 대우 브랜드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일부 우려에 대해 "진화라고 봐 달라"고 했다. 그는 "대우 브랜드의 풍부한 유산 덕분에 지엠대우는 소형차와 경차의 지엠 개발기지가 됐다"며 "이러한 풍부한 유산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1911년 탄생한 쉐보레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 세계 1위를 되찾은 지엠의 최대 브랜드로, 지엠 판매량의 53%(425만대)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1/4을 지엠대우가 생산하고 있고, 지엠대우 수출차량의 90% 이상이 쉐보레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다.
"쉐보레 도입은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가 원했다"올 1분기에 출시될 쉐보레 카마로(Camaro)를 시작으로 올해 지엠대우에서 출시되는 8개 차종 모두 쉐보레 브랜드로 소비자를 찾아간다. 라세티 프리미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 이미 쉐보레 브랜드로 수출되는 차량의 경우, 조만간 쉐보레 브랜드 교체 작업에 들어간다. 단, 준대형차인 알페온과 경상용차인 다마스·라보는 자체 브랜드로 유지된다.
또한 지엠대우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사명을 한국지엠주식회사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사명 변경은 1분기 중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바뀐다. 전국 지엠대우 영업점도 쉐보레로 간판을 바꿔달고 내부가 리모델링된다.
아카몬 사장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은 주주·직원·소비자 등 관계자의 이해가 고려된 것"이라며 "쉐보레 브랜드가 매출 증대와 국내 시장 점유율 향상을 위한 모멘텀을 줄 것이다, 작년 지엠대우는 9%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두 자리 수의 시장 점유율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완 디자인부문 부사장은 이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은 벌써 유럽 등 많은 나라에 쉐보레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많이 성공했다"며 "또한 젊은 소비자들은 쉐보레 도입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엠대우 조사 결과, 국내 지엠대우 구매 고객의 80%는 쉐보레 브랜드를 알고 있으며 50%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며 쉐보레 마크를 달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길을 걷다보면 소나타에 쉐보레 배지를 단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쉐보레의 성공을 확신했다.
"'대우맨'도 대우 버리고 새출발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