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불이콩에 12월 표시를 한 후 대나무 쪼개 그 속에 콩을 차례로 집어넣는다
하주성
'달불이'로 알아보는 일 년의 강수량
'달불이'는 수리조합이 발달하지 않았던 예전에, 일 년 동안의 강수량을 미리 알아보는 '농점(農占)'이다. 먼저 열두 알의 크기가 비슷한 콩을 준비한다. 그 열두 알의 콩에 일 년의 각 달을 표시하고, 수수깡이나 대나무 속에 콩을 차례로 집어넣는다. 그것을 콩이 빠지지 않게 잘 막은 후 정월 열나흘날 우물이나 웅덩이 속에 집어넣은 뒤, 대보름날 새벽에 건져 그 불어 난 정도로 그 해 매 달의 강수량을 점치는 풍속이다.
달불이는 '달불음' '월자(月滋)' '윤월(潤月)' 이라고도 하며, 지방에 따라 그 하는 방법 등이 약간씩 다르게 나타난다. 이렇게 콩을 집어넣을 때도 수수깡에 12월을 표시한 콩을, 무작위로 집어넣기도 하고, 콩이 들어갈 만한 대나무를 쪼개 12알을 넣고, 그것을 순서대로 각 달에 배정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