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중인 조철현 회장조철현 이천시상인연합회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김수진
"가게는 아내에게 맡겨두고 올라왔습니다."
기온이 -10℃ 안팎을 오가던 12일, 날씨는 추웠지만 조철현(55) 이천시상인연합회 회장의 목소리는 결연했다.
이천시상인연합회 회원 3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서울 한복판에 있는 이곳을 찾은 이유는 한 가지. 최근 건립이 확정된 롯데의 이천시 패션아울렛 개장 백지화를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일, ㈜한국패션유통물류와 아울렛 부지 7만7000㎡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패션유통물류는 이천시 마장면 표교리 일대 약 79만 8000㎡에 '이천패션물류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패션물류단지 내에 2013년까지 총 1500억 여원을 투입해 연면적 8만2700㎡, 영업면적 3만3000㎡ 규모로 롯데 아울렛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에 조철현 회장은 "여주 신세계 첼시(프리미엄 아울렛) 때문에 이미 이천 상권도 죽어있는 상태다, 롯데 패션 아울렛은 여주 신세계에서 차로 20분밖에 안 걸린다"며 "이천 중심 상권하고도 6~7km정도 떨어져 있을 뿐이다, 근처에 대형 아울렛이 또 들어온다면 지역상권은 완전히 초토화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천에서 청바지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정환(45)씨 역시 "지금도 경기가 어려워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며 "이 상태에서 아울렛까지 들어오면 아마도 가게 문 닫아야 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