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열린 민족문화수호와 한나라당 반대를 위한 법회에서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라 사업(비즈니스)하는 사람 같다"면서 "강은 단순히 흘러가는 물이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깊은 생각을 주는 것"이라고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
또 그는 "대통령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남과 북이 서로 대포를 쏘고 욕을 하기보다는 서로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대북 강경 기조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편안한 삶을 누리도록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소통하고 화합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여당에 변화를 요구했다. 이에 신도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법회가 끝난 후 오전 11시쯤 조계사 정문 앞에서 대오를 형성해 대웅전 주변을 돌며 '3보1배'를 진행했다.
7명의 스님이 선두에서 서서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였고, 불교대학 학생 50여 명이 3보1배로 뒤를 따랐다. 또 법회에 참석한 신도 200여 명도 염불을 함께 외며 행렬을 따라 걸었다.
참가자들 등에는 '민족문화수호 한나라당 반대', '종교차별정책중단 서민복지실현'이라고 적힌 글귀가 붙어 있었다. 이날 일기예보에 따르면 서울의 체감기온이 영하 15도였으나, 이런 맹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3보1배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고령임에도 불교대학 학생으로 3보1배를 한 고춘월(84)씨는 "청계천 주변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 세금만 내고 장사가 안 된다"며 이 대통령의 서민정책을 비판했다.
참가자 200여 명, 조계사 정문 앞에서 3보1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