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에서
호미곶 넘어
영일만 건너
용솟음치며 해가 뜬다
오도포구 바다물결 출렁이고
칠흑 같은 어둠을 걷어내며
어촌마을 덕장 위로 해가 뜬다
차가운 바람 녹여내고
검은 구름 흩어버리며
크게크게 해가 뜬다
밤새 불 밝힌 오징어잡이
강렬했던 집어등도 꺼지고
어부는 삶의 그물을 걷어 올린다
바닷바람 이겨낸 해송이
해를 맞이한다
포구는 아침을 연다
여름날 해수욕을 즐기던
아이들이 자라고
다시 막내와 찾은 겨울바다
누구는 짧은 영욕
영포회집에 있으나
오도바다 일출은 그대로다
* 경북포항시 흥해읍 오도리, 다섯 개 돌로 된 섬(五島) 또는 까마귀 모양을 한 작은 섬(烏島)이 보이는 마을, 옛 행정구역으로는 영일군 흥해읍(곡강면) 오도리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