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오도에서

등록 2011.01.10 18:19수정 2011.01.10 18:19
0
원고료로 응원
오도에서

호미곶 넘어
영일만 건너
용솟음치며 해가 뜬다


오도포구 바다물결 출렁이고
칠흑 같은 어둠을 걷어내며
어촌마을 덕장 위로 해가 뜬다

차가운 바람 녹여내고
검은 구름 흩어버리며
크게크게 해가 뜬다

밤새 불 밝힌 오징어잡이
강렬했던 집어등도 꺼지고
어부는 삶의 그물을 걷어 올린다

바닷바람 이겨낸 해송이
해를 맞이한다
포구는 아침을 연다

여름날 해수욕을 즐기던
아이들이 자라고
다시 막내와 찾은 겨울바다


누구는 짧은 영욕
영포회집에 있으나
오도바다 일출은 그대로다 

* 경북포항시 흥해읍 오도리, 다섯 개 돌로 된 섬(五島) 또는 까마귀 모양을 한 작은 섬(烏島)이 보이는 마을, 옛 행정구역으로는 영일군 흥해읍(곡강면) 오도리
#포구 #영일만 #파도 #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