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일 대전 아쿠아월드 앞에 줄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
송인웅
국내 최대 규모를 자처하는 동굴형 수족관인 '대전 아쿠아월드'는 대책 없는 주차시설만 문제가 아니었다. 볼 것마저 없어 허술한 준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대전아쿠아월드(대표 김승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내려오던 사람들이 욕하면서 내려오더라"며 "볼 것도 없고 길만 막히고 추운 날씨에 노인분들부터 애들까지 개고생시켜서 너무너무 고맙다"는 등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빙화'는 "아쿠아월드 개장만 하면 다냐?"며 "주차시설 어찌할 거냐?"고 따졌다. 이미 예견되었던 주차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데서 나온 원망이다. 실제 지역주민들은 개장 전부터 교통대란을 지적했음에도 대전시와 아쿠아월드 측은 별다른 대책 없이 시설을 개장했다.
'물고기'란 아이디의 시민은 "차라리 무료개장을 하지 말든지 완전히 실망했다"며 "관람객들이 줄지어서 들어가고 줄지어서 나가고 있는데 워낙 입구가 좁아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겨우 참고 도착해 들어가니 커다란 수조에 잠수부가 물고기들 먹이 주고 있는 수조뿐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3층 전체에서는 각종의류 상설매장이 열려 있더라"며 "대전시민으로서 오히려 (부분개장 무료입장이) 부끄러웠다"고 적었다.
아이디 '바람'은 "덕분에 정말 불쾌한 하루였다"는 게시글에서 "서울 아쿠아리움도 가보았고, 부산 아쿠아리움도 가보았지만 언덕 위에 있는 수족관은 처음이었다"며 "입구에 커다란 수조. 그리고 왼쪽으로 돌아간 어두운 방에 놓인 몇 개의 작은 수조들이 끝이었다"면서 "올라오는 길에 어떤 사람이 볼 것 없다고 하는 말을 얼핏 들었는데 그게 사실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무료개장기간에는 일부만 오픈을 하고 나머지는 17일부터 하는 유료기간부터 오픈한다는 안내원의 설명을 들었다"며 "그럼 그런 사실을 공지를 했어야지 뉴스에까지 무료 개장한다고 선심 쓰듯 선전하고 겨우 이까짓 것을 보여주다니 정이 뚝 떨어져 유료개방 때에도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고 우롱당한 아픔을 털어놨다.
100여m 늘어선 관람객들... 무료입장의 위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