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대 기업 대량 해고하는데, 부산시 뭐하나"

1500여 노동자-시민 참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 열려

등록 2010.12.30 22:17수정 2010.12.3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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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명의 노동자․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먹튀 경영 중단, 정리해고 철회"를 외쳤다. '한진중공업․부산경제 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와 '민생민주부산시민행동'은 30일 저녁 부산 서면 거리에서 "예산안 날치기 전면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를 열었다.

 

생산직 400명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한진중공업은 새해 1월 5일 정리해고 명단을 통보할 예정인 가운데, 1200여명의 조합원과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촛불을 들었다. 이날 집회에는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참석했다. 한진중공업은 부산지역 최대 기업이다.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왼쪽부터) 등이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예산 날치기 전면 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왼쪽부터) 등이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예산 날치기 전면 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윤성효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왼쪽부터) 등이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예산 날치기 전면 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이날 집회는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손동호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노래패 '민들레'의 공연에 이어 대회․투쟁․연대사가 이어졌다. 또 민주당(최인호)․민주노동당(민병렬)․진보신당(송덕용)․국민참여당(고창권) 부산시당 위원장이 '투쟁결의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손동호 사무처장은 "연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라고 하는데, 정리해고하며 사람을 자르는 게 말이 되느냐", "허남식 부산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대기업 유치를 내걸었는데 부산 최대 기업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정리해고 사태를 맞고 있는데도 살릴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 채길용 지회장은 투쟁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다 올해 2월 정리해고를 일방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받았다. 그런데 400명을 자르겠다는 통보를 해왔다. 우리는 지난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면서 "정리해고를 박살내야 한다. 우리만의 투쟁이면 질 수 밖에 없다. 민주노조운동으로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문철상 지부장은 "한진중공업을 살리는 길이 부산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지금 선박회사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진중공업 경쟁사들은 수십척의 선박 수주를 했다. 그런데 한진중공업 경영진은 수주를 못하고 있다며 그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돌리고 있다. 끝까지 책임있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윤택근 본부장은 "한진중공업은 작년에 회사가 어렵다고 해서 600명을 자르더니 이번에는 400명을 해고하겠다고 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0년간 4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부산에서 매출 1위 기업이다"면서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STX조선은 70~130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그런데 한진중공업은 지난 2년 넘게 수주 제로(0)다. 누구 책임이냐. 경영진 잘못 아니냐. 그런데 회사는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아들이 수주 책임을 지고 있는데, 수주 제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전면 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전면 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윤성효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전면 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한진중공업.부산경제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는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1500여명의 노동자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예산날치기 전면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를 열었다.
'한진중공업.부산경제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는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1500여명의 노동자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예산날치기 전면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를 열었다.윤성효
'한진중공업.부산경제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는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1500여명의 노동자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예산날치기 전면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김영훈 위원장 "한진중공업은 자해공갈단"

 

이어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연단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정부는 3년 연속 예산안 날치기를 했다. 직장에서 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국회에서 복지 예산을 삭감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목청을 높였다. 김 위원장은 "한진중공업 사태는 수주가 안돼서 생긴 문제라는데, 그렇다면 정리해고 1순위는 조남호 회장의 아들이다. 그가 수주 담당자다. 잘라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진중공업은 자해공갈단이다. 다른 선박 업체들과 다르게 수주를 하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해서, 한진중공업이 필리핀(수빅)에 세운 공장으로 이전하려는 것이다. 그러기에 자해공갈단인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을 거론했다. 부산 영도가 지역구인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소속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다. 김영훈 위원장은 "김형오 의원과 허남식 시장은 지역경제가 공동화되는데 뭐하고 있나"면서 "이명박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고 하면서 있는 일자리도 못 지키게 한다. 한나라당 소속 시장과 의원들이 해결하지 않으면 시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과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민병렬 위원장, 진보신당 김정신 부대표, 국민참여당 이백만 최고위원이 연대사를 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전면 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전면 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해 연설했다.윤성효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전면 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 윤성효

 

조합원 '48시간 공동행동' 부산시청 앞

 

한편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조합원 전체가 참여한 가운데 3박4일 동안 영도조선소 안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어 노조 지회는 오는 1월 3일 부산시청 앞에서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48시간 시청 앞 공동행동'에 나선다.

 

이날 공동행동에는 야4당(부산시당) 대표(위원장)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문화제와 철야농성 등이 이어진다. 노조 지회는 "먹튀경영을 감행하며 노동자와 시민들을 속이고 있는 한진중공업의 만행을 제어하고 영도조선소를 지키기 위해 부산시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철야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전면 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전면 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윤성효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전면 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2010.12.30 22:17ⓒ 2010 OhmyNews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구조조정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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