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새해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대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29일 밤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시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
이어진 무상급식조례 재의결에 앞서서는 이창학 서울시 교육협력국장이 나와 "어려운 학생부터 단계적으로 무상급식 지원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무상급식조례의 위법성을 지적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회의에도 불출석했다.
당초, 전날(29일) 오후 2시경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는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개회되었다. 오전 10시에 끝날 예정이었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위원회는 오후 7시 30분에 마무리되었다. 이경애 시의원은 "논란이 되거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항에 대해 심사숙고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이유를 전했다. 곧이어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시의원들의 지역구예산 관련 조정이 이어지면서 3시간 넘게 진행되었다.
오후 11시 30분경 본회의가 열리자, 김춘수 한나라당 시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다. 김 시의원이 "오늘 우리는 실로 중대한 판단을 해야 할 기로에 서 있다"고 운을 떼자, 본회의장에 앉아 있던 한나라당 시의원 20여 명이 손팻말을 들고 나와 의장석 단상 위에 일렬로 섰다.
김춘수 시의원이 전면무상급식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동안,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부자급식 예산증액 진짜 서민 울고 있다', '보복성 예산심의 서울시민 분노한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이에 민주당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창피한 줄 아세요!", "뭐하는 거야!"라는 고성이 나왔다. 결국 자정이 되기 10분 전, 허광태 시의회 의장은 "227차 회의는 여기까지 하고 잠시 정회를 한 후 밤 12시 30분에 228차 회의를 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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