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장수가 된 나^.^ 얼마만큼의 크기로 자를까? 엿장수 맘이죠!!!
이슬비
식혜밥 만들고, 조청 달이고... 오랜 시간 들여 만드는 '전통 엿'할머니는 전통쌀엿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가을부터 한다고 하셨다. 사실 나는 겨울에 바로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가을에 겉보리를 씻어서 그걸로 엿기름을 만들고, 그 엿기름에 햅쌀로 만든 고두밥을 섞어서 식혜밥을 만든다고 하셨다.
이 식혜밥을 숙성시켜 즙을 짠 다음 가마솥에 달이면 엿을 만드는 재료인 조청이 된다고 하셨다. 또 이 조청을 계속 저으면서 달이면 갱엿이 되고, 이 갱엿을 조금씩 뜯어내 화롯불을 두고 그 위에 젖은 수건을 올려놓고 늘이면 우리가 먹는 진짜 엿이 된다는 것이었다.
화로 위 젖은 수건에서 올라오는 수증기는 엿 안에 공기구멍을 만들어 준다고 했다. 이 화로가 엿의 맛을 결정한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공기구멍이 큰 엿일수록 맛도 더 좋다고 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야 누런 갱엿이 하얗게 변하면서 엿이 되는 것이었다. 중간 중간에 방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도 엿의 강도를 결정해 준다고 했다. 이렇게 엿을 만드는 과정만도 2일(48시간)정도 걸리는데, 이 기간 동안에는 잠을 잘 수도 없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