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에서 청약이 미달되는 단지가 적지 않다. 월드건설이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짓는 '고척 월드메르디앙'은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180가구를 모집했지만 7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사진은 이 아파트의 조감도.
월드건설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을 보면, 부동산 바닥론은 먼 나라 얘기다. 언론들은 11월부터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어나자 부동산 바닥론을 강조했지만,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은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대림산업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공급하는 '마북 2차 e편한세상'의 경우, 지난달 3일부터 3일간 110가구를 모집했지만, 단 한 명의 청약자도 없었다. 인근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인근 아파트가 3.3㎡당 1000만 원인데, 이 아파트는 1200만 원선에 분양됐다"며 "좋지 않은 입지에 분양가도 비싸니, 청약자가 없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간 1~3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의 '성복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의 경우, 351가구를 모집했지만 41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청약경쟁률은 0.116대1. 한라건설이 경기 화성시 우정읍에 짓는 '화성 조암 한라 비발디'의 상황은 더 나쁘다. 12월 1~3일 동안 634가구를 모집했지만, 29명만 접수해 청약경쟁률은 0.045대1에 불과했다.
최근 서울에서도 청약이 미달되는 단지가 적지 않다. 월드건설이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짓는 '고척 월드메르디앙'은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180가구를 모집했지만 고작 7명이 청약했다. 동부건설이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공급하는 '흑석뉴타운 센트레빌2'는 1.8대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일부 중대형 가구가 미달됐다. 지난해 6월 '센트레빌1'의 경쟁률 29.4대1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분양가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09년까지 낮아졌던 분양가가 2010년 들어 다시 오르고 있다"며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은 가격과 입지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데, 부동산 시장이 회복된다 하더라도 고분양가 아파트를 무조건 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집값 부담이 크다는 구조적인 문제는 바뀌지 않았다, 현재 사람들은 부동산 바닥론을 외치는 언론의 보도에도 부동산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며 "저축은행 연체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더 어려워질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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