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철수 갈등' 제이티정밀 노사 "드디어 합의"

사측은 위로금 지급하고 노조는 공장 점거 풀기로

등록 2010.12.16 14:01수정 2010.12.16 14:01
0
원고료로 응원
 제이티정밀 노-사가 위로금 지급 등에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 7월 5일 창원 제이티정밀 공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제이티정밀 노-사가 위로금 지급 등에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 7월 5일 창원 제이티정밀 공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윤성효

'헐값 매각'과 '자본 철수'로 오랫동안 갈등을 빚었던 창원 제이티(JT)정밀 사태가 일단락되었다. 1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오상룡)는 제이티정밀 조준행 대표이사(공동)와 이선이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제이티정밀지회장이 15일 저녁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81명의 조합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고 고소고발 등 민형사상 취하하기로 했으며 노조 지회는 이달 말까지 공장 점거를 풀기로 했다.

일본자본인 시티즌시계(주)는 1988년 한국시티즌정밀을 설립해 손목시계 조립과 케이스 제조를 해왔다. 그러다가 회사는 2008년 4월 구두 제조·판매회사인 부산 소재 (주)고려티티알(TTR)에 매각하고, 회사 이름을 제이티정밀로 바꾸었다.

당시 매각 대금은 88만원이었다. 이에 대해 노조 지회 측은 "자산가치 200억원(일각에서는 110억원 주장)이 넘는 회사를 헐값에 매각했다"며 경영진을 '사기'와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제이티정밀 사측은 올해 4월 폐업공고를 하고, 7월 고용노동부에 폐업신고를 했다. 노동자들은 폐업철회 등의 투쟁을 벌였으며, 공장 안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사측은 지난 8월 단전조치를 내렸던 것.

노동자들은 창원과 부산 등지에서 집회와 1인시위, 삼보일배 등을 계속 벌여왔다. 또 노조 지회는 '원정투쟁단'을 조직해 지난 7월 5일부터 교대로 일본 시티즌시계 본사 앞 등에서 각종 투쟁활동을 벌여왔다.

시티즌정밀 노사는 이번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수십차례 교섭을 벌여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많이 부족하지만 교섭에 합의했다"며 "자본 철수에 대해 정부와 자치단체가 손을 놓다시피 했는데, 노동자들이 그나마 투쟁해서 이 정도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제이티정밀 #자본철수 #금속노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 4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5. 5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