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씨는 소속사 측의 집요한 성접대 강요에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KBS
얼마 전 10대 연예인이 성추행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언론이 시끄러웠다. 새벽 2시쯤 소속사 대표가 자신의 승용차에서 "오늘 함께 모텔에 가자"며 10대 연예인을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속사 대표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며 발뺌했다. 결국 대표는 지난 13일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됐다.
당사자인 10대 연예인은 이 일로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최근 자살 기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10대 연예인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긴 것처럼 정말 또 여성연예인이 죽어야 끝날 일인가 되묻고 싶다.
이 사건을 바라보면서 고 장자연 사건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장자연씨는 소속사 대표로부터 집요하게 성접대를 강요받으며 폭행까지 당하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를 참다 못한 장자연씨는 자신의 억울함과 고통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장자연씨가 목숨을 걸고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보람도 없이, 검찰은 장자연에게 성접대를 강요한 유력인사들을 불기소처분했으며 소속사 대표인 김씨에게도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가벼운 처벌만을 내렸다.
소위 '섹시한 여자'들에게 가해지는 '성폭력'이 10대 연예인은 최근 '착한 글래머' 대회에서 상을 타면서 유명해졌다. 그녀는 모 케이블방송에 출연해 "10대야말로 벗기에 가장 좋은 나이다", "요즘 나이 든 모델들이 비키니 화보를 찍는데 역겹다" 등의 튀는 발언을 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녀가 소속사에서 시킨 것이지 자신이 한 말이 아니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은 빠른 속도로 언론을 타고 퍼져나갔다. 이 노이즈 마케팅으로 인해 그녀는 성적으로 개방적인 '착한 글래머'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착한 글래머' 이미지는 소속사와 사실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일 만큼 그녀를 괴롭히는 족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