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4일 오후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본 산켄자본의 한국산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거리행진 모습.
정영현
'한국산연'은 일본 산켄전기의 자회사로, 반도체 부품 등을 생산해 오고 있는데, 사측은 경영 어려움 등을 들어 생산물량을 축소하고, 최근 기계 반출을 시도하다 노동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사측은 지난 10월 말 구조조정을 단행해, 생산직 130여 명이 희망퇴직했으며, 노조 지회는 공장 앞 컨테이너에서 150일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은형 지회장을 비롯한 투쟁단은 일본 노동단체인 '전통일노조'와 '전국노동자협의회(전노협)'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지회장은 "일본 노동단체 간부들과 간담회를 열면서 일본 내 '공동투쟁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면서 "일본 노동단체들도 일본기업이 한국에서 저지르는 각종 악행과 부당한 탄압, 노조와 합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구조조정하는 것은 국제노동기구(ILO) 합의정신을 무시하는 것이라 했고, 공동투쟁을 벌이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원정투쟁단은 산켄전기 경영진을 만나려고 했지만 만나지 못하고 총무부장과 경비부장을 만나 의사를 전달했다. 김은형 지회장은 산켄전기 측에 "한국산연의 구조조정이 일본 본사의 의도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산켄전기 사장이 직접 나서 해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후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일본 측에 있다. 다음에는 대규모 시위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