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슬이가 메주콩이 잔뜩 묻은 절구를 들어보이고 있어요.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
이슬비
오랜만에 전남농업박물관에 갔다. 전남농업박물관은 지난 가을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열렸던 영암에 있다. 이번 농업박물관행은 전통의 먹을거리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지난 12일 일요일이다.
평소 같지 않게 농업박물관 방문이 기대됐다. 내가 직접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만들어 먹고, 메주를 빚는다고 생각을 하니까.
날씨가 쌀쌀한 탓인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는 않았다. 나와 내동생 예슬이는 박물관 체험장에 도착하자마자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폈다. 장작이 잘 타도록 막대기로 이리저리 뒤적이는데, 내가 들고 있는 막대기에 불이 붙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예슬이도 재미가 있었는지, "나도 해보고 싶다"며 같이 했다. 동생은 언제나 시샘이 강한 것 같다. 가마솥 앞에 쭈그려 앉아 계속 불을 지피는 게 고통이었다. 매운 연기가 계속해서 밖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연기 때문에 눈물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