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켈라를 통해 만17세까지 아이들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사진은 헬싱키 시 중앙역 부근에 산책을 하러나온 아이들의 모습.
임정훈
아이가 하나인 집에는 100유로, 두 번째 아이에게는 110.5유로, 세 번째 아이에게는 141유로, 네 번째 아이에게는 161.5 유로를 제공한다. 한 부모 가정일 경우에는 아동수당이 추가되고, 다섯 번째 아이를 출산했다면 182유로가 지급된다. 다섯 번째 아이 이후부터는 무조건 182유로가 추가된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유인책으로도 해석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아동수당은 세금이 면제다. 2009년을 기준으로 해서 101만 6865명의 아동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곽씨는 "매달 통장을 통해 들어오는 아동수당 210. 5유로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저금하고 있다"면서 "아이들 옷을 사주는 등 생활비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펀드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피르요 투오멜라씨(45, 헬싱키 시 동쪽 라아야 살로 지역 거주)는 얼마 전에 이혼을 했다. 그는 수입의 48-50%를 세금으로 내는 고액연봉자(월 7000만 원~8000만 원 내외의 수입)다. 이혼한 남편은 파일럿이었다. 그렇게 고액 연봉자라고 해도 14살(종합학교 8학년), 12살(종합학교 7학년) 두 딸이 함께 살고 있어 아동 수당 210.5유로를 받고 이혼한 한 부모 가정이기 때문에 10유로 정도를 더 추가해 220유로 정도를 받고 있다.
이 집은 이 아동수당을 아이들에게 전적으로 투자한다. 피르요씨는 "이 돈을 모았다가 아이들이 방학 때 프랑스에 가서 프랑스어를 배우거나,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 데 보탠다"고 말했다. 문화생활을 위해 쓰고 있는 셈이다.
고액연봉자이지만 두 명의 딸에게는 매달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버스카드(오전6시부터 오후6시까지만 이용)가 지급된다. 물론 학교에 다니는 모든 아이들에게 무료 버스 카드가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를 벗어난 학교에 다니고 있을 경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두 딸은 4km 떨어진 종합학교에 다니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3만 1835명의 학생들이 교통보조금을 지급받고 있다.
20대 초반에 동거를 가능하게 만든 켈라"우리나라 이팔청춘의 섹스는 금지되거나 설사 이루어진다고 해도 슬프게 끝이 난다. 청소년들은 거의 3천 년만에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 모든 걸 유보하도록 집단적인 통제를 받고 있다." - <88만원 세대> '동거를 상상하지 못하는 10대' 중- 위의 내용은 조금 극적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10대의 독립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0대 독립도 쉽지 않다. 높은 대학등록금과 주거비 때문에 부모에게 기생해서 사는 캥커루 족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핀란드의 경우는 다르다. 고등학교 때 독립을 할 경우 학생생활보조금으로 246유로(약 37만원)와 학생주택보조금이 150~200유로(약22만 5천원~31만 5천원) 내외로 지급된다. 대학생은 생활보조금이 298유로(약 44만 7000원)정도로 약간 많다. 핀란드인들은 보통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8세 정도에 독립을 하는데 학생생활보조금과 주택보조금을 합쳐 400- 450유로(약 60만원~67만 5천원)의 학생수당을 지급 받고 있다.
대학등록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450유로 정도의 학생수당으로 집세를 내고, 나머지 비용은 아르바이트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