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춤이에요. 목포 삼학도의 전설을 춤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해요^&^
이슬비
마지못해 따라 간 공연은 '삼학도 연가'였다. 지난 4일 오후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공연장에서 있었는데, 전남도립국악단의 올 정기공연이었다.
공연 시간이 가까워오자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어른들이나 부모님을 따라온 우리 또래의 아이들도 많이 있었다. 벌써 1층 관람석이 꽉 차 있었다. 우리는 2층 관람석까지 올라가야 했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2층에도 많이 들어찼다. 그래도 예슬이와 나는 별로 재미없고 지루할 거란 편견을 버리지 못했다. 공연이 시작됐는데, 역시나 지루했다. 재미도 없었다. 괜히 따라 왔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웬걸? 생소하기만 하던 창무극이 조금씩 재미있어졌다. 뱃노래도 내가 아는 것과 같았다. 어렸을 때 보던 것과 달랐다. 나의 눈이 달라진 것 같았다. 내용도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 배운 장단도 나왔다. 어느새 내가 동생한테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중간에 어린이국악단이 나와 사물도 쳤다. 꽹과리가 스타트를 끊더니 북과 장구, 징이 어우러져 신명나게 했다. 시원시원하게 울리는 소리가 기분까지 맑게 해주었다. 네 악기가 내는 화음이 정말 멋있었다.
나보다 어린 애들인데... 정말 잘도 놀았다. '나도 학교 다니면서 사물 좀 배워 놓을 걸'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 아이들이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