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거리의 사람들
최지혜
또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러시아의 성비율은 남:녀=4:6으로 여자가 많다. 그 옛날 한국이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했다면 러시아는 여아를 선호했다고 하니 그것이 큰 이유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도 여자가 더 많다. 여자가 차를 몰고 나오면 "여자가 집에서 살림이나 하지…."라며 손가락질을 해대던 대한민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겠지?
물론, 세대가 바뀌면서 차츰 그 보수적인 인식이 변해가고는 있지만 말이다. 실제로 블라디보스토크를 여행하면서 느꼈지만 여자들을 대하는 남자들의 매너는 수준급이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말을 건넨다. 러시아어라고는 '쓰바시바(고맙습니다.)'밖에 모르는 나로서는 참 답답할 노릇이었지만…. 부부가 이혼을 하면 재산의 80%와 양육권을 여자가 갖는 것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나라여서일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여성이 대우받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남자들이 눈물겹기도 하다. 하지만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도 안되는 속담마저 존재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는 한 여자로서 러시아의 문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건 사실이다.
어쩌다 이야기가 이런 페미니즘적인 이야기로 흘러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곳을 떠나오면서도 '그냥 여기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건 그 나라 남성들의 매너가 크게 작용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한국남자가 제일 멋있는 것도 사실.
덧붙이는 글 | http://dandyjihye.blog.me/140119547900 개인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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