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정상. 호남정맥 끝이다.
전용호
북적거림이 사라진 한적한 백운산 계곡광양에는 지리산과 마주보고 있는 백운산이 있다. 지리산이 백두대간 마지막에 솟은 산이라면, 백운산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린 호남정맥의 끝자락에 우뚝 솟은 산이다. 백두대간 마지막 산과 호남정맥 마지막 산이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백운산(白雲山, 1218m)을 찾아간다. 백운산이라는 산이름은 너무나 친숙하다. 흰 구름이 있는 산이라. 모든 산에는 흰 구름이 있지 않을까? 아마 각 도마다 하나씩 백운산이 있는 것 같다. 유명한 점쟁이 이름도 백운산이었던 것 같다.
광양읍내를 빠져나와 옥룡면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천을 따라 가다가 두 갈래로 길이 나뉜다. 물길도 내려오는 곳이 두 군데다. 동곡계곡으로 길을 잡는다. 점점 논이 적어지더니 산골 풍경이 지나쳐 간다.
집들은 대부분 민박이나 음식점을 겸하는 집들로 변하고, 산장이니 가든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봄이면 고로쇠 약수를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여름이면 백운산 4대 계곡의 하나로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곳이다. 겨울인 지금은 한적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