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패션쇼 피날레 - 관객들과의 인사
최지혜
마지막으로 전 출연자들이 나와서 관객과 인사를 나누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아직은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모델과 학생들이라 프로의 향기는 맡을 수 없었지만 조금은 어리숙하고 서툴러서 더욱 신선한 공연이었다. 쇼가 끝났을 때 이미 배는 동해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면세점, PC방, 나이트클럽... 없는 게 없는 유람선선상에서의 패션쇼로 유람선과의 인상 깊은 첫인사를 마치고 나니 배의 내부가 슬슬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저녁식사 시간까지 여유가 많이 남아 있기에 내부 탐험을 시작해본다. 우선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그리스 신화의 조각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영화 '타이타닉'에서 주인공이 계단을 내려오던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배는 1층부터 3층까지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1층은 남, 녀 샤워실을 제외하면 패밀리클래스와 스탠다드룸 형태의 객실로 이뤄져 있다. 샤워실은 화장실처럼 칸막이 형태로 나눠져 있으며 각 칸마다 문을 잠글 수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물은 시원하게 콸콸 쏟아지고 온수도 잘 나온다. 비누만 비치되어 있으니 크루즈를 탑승할 때 기타 세면도구는 챙겨가는 것이 좋다. 드라이기는 한 대가 있지만 성능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이다.
3층 역시 남, 녀 사우나를 제외하면 전체가 객실이다. 주로 VIP등급의 객실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스탠다드룸B형과 패밀리클래스도 있다. 사우나는 히노끼탕이 갖춰져 있고 바다를 바라보며 피로를 풀 수 있어 더욱 운치있다. 홈페이지에는 자정까지 영업한다고 기재되어 있으나 24시간 열려 있다. 다만 사람이 없는 새벽 시간은 청소전이라 탕의 수질을 고려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