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에서 만든 창의적 체험활동 체험자원지도입니다. 내년부터 재량활동시간 등을 이용해 체험활동을 많이 하라고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내년 6학년은 교과시간에 재량활동 시간 확보조차 어려울 지경입니다.
교과부
시간은 어떻게 확보해야 할까? 사회는 재량활동 시간에 보충을 했으면 하고 나머지 교과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 재량활동 시간에도 정보화교육, 보건교육이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있고, 학교나 학년에 따라 특색 있는 내용을 해야 한다.
교과부는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합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라고 한다. 아무리 교과내용이 중요하다고 해도 아이들이 체험활동이나 다양한 교육을 못 받고 보충만 할 수는 없다.
수업시간을 늘리는 것도 무리다. 내년에는 영어 때문에 이미 수업시간이 1시간씩 늘어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여기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다. 수업시간 확보도 어렵지만, 평가는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가르친 것을 평가해야 하는데, 사회의 경우 7차와 2007교육과정을 다 알아야 하는 것인가?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다. 교과부가 지금이라도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내년도 6학년에게 맞는 특별교육과정을 만들어 내려보내는 것만이 문제를 최소화시키는 방안이다. 아울러 6학년 아이들이 진짜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즉 어디까지 2007 개정교과서로 가르치고 어떤 것은 교과서에 없어 7차 교과서를 재활용하거나 보충 자료를 만들어서라도 공부해야 할지 기준도 제시되어야 한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자. 교과부에서는 교육과정 이행기 정책이지만 아이들에겐 그냥 6학년 과정일 뿐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이렇게 구멍난 교육과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은 무척 화나는 일이다. 교사나 학부모로선 아이들에게 이런 피해를 주는 것이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교과부는 아이들 입장에서 문제가 없도록 최상의 교육을 준비해줄 의무가 있다.
교과부, 일제고사 예산으로 6학년 특별 대책 수립해야이런 대책도 일제고사가 눈앞에 다가오면 여지없이 날아가 버리고 말 것이다. 교과부는 작년보다 기초학력미달자가 50%나 줄었다고 선전하고 있다. 올해는 일제고사 결과를 가지고 보통학력이상, 기초학력, 기초미달 비율을 학교별로 공시했다. 그래서 전국에서 보충수업과 문제풀이 수업이 시행되고 일부 지역은 월말고사까지 생겨났다. 시험지는 무한대로 복사하고 문제집도 사주지만 공부에 필요한 준비물비는 아껴서 쓰는 상황이다.
내년에는 새 6학년 데리고 공부시켜 얼마나 올랐는지 향상도를 공시하게 되어있다. 교육과정은 완전 누더기가 되었는데 1학기 진도는 어디까지로 정할 것이며, 기초 학력은 어떤 기준으로 세울 것인가? 게다가 시험점수 높이기에 올인하면 내년 6학년 교육은 완전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 대체 이 피해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그래서 많은 교사들이 내년도 일제고사 예산으로 차라리 내년도 6학년 아이들 정상수업대책부터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5억이 없어서 보충교재를 못만든다고 하니 일제고사 예산이라도 돌려서 아이들 수업은 받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내년에는 전 학년이 2007개정교과서로 공부를 하게 된다. 6학년은 특별한 사정으로 교과서, 보충교재가 뒤섞인 수업을 받게 되었다. 교육과정이 숱하게 바뀌었지만 이렇게 교육내용이 학년간에 많이 오가고 교과부 준비도 부실한 경우는 처음이다. 교사들은 내년도 6학년이 될 아이들(현재 5학년)이 너무 불쌍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또 교과서가 바뀐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작년에 2009개정교육과정을 고시하고 지금은 교과교육과정을 바꾸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은 누가 만드는지 어떻게 만드는지 전혀 알 수도 없다. 교육과정이 자주 빨리 바뀌니 교사들은 이제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아이들에게 피해를 떠넘기는 것만은 제발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교사들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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