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가 영 신통치 않다. 보리멸과 피라미만 연신 올라온다.
조찬현
안도해수욕장 부근에 닻을 내렸다. 아지 낚시에 필요한 채비를 한다. 선장이 지인에게 알아본 결과 아직 "아지가 안 붙었다"는 통보다. 낚시장비를 챙겨 조피볼낙(우럭)잡이에 좋은 '세상여'로 이동했다. 세상여는 소리도와 금오도 사이에 있는 무인도다.
아름다운 섬 세상여는 조황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볼락과 능성어 등의 입질이 많은 곳이다. 두 개의 바위섬이다. 주상절리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섬으로 가까이 다가가니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물때도 맞지 않아 낚시가 영 신통치 않다. 보리멸과 피라미만 연신 올라온다.
소가 뒷걸음질 치다 쥐 잡듯이 한두 마리라도 걸려들면 좋을 텐데 오늘의 낚시는 영 아니다. 맛돌이는 낚시는 뒷전이고 세상여 기암괴석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든다.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입질이 시작됐다. 하지만 다들 기대할만한 수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