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취약성 지수'1 방글라데시, 2 인도, 3 마다가스카르, 4 네팔, 5 모잠비크, 6 필리핀, 7 아이티, 8 아프가니스탄, 9 짐바브웨, 10 미얀마 순이다.
메이플크로프트
170개국을 대상으로 향후 30년 동안의 취약성을 지표화한 결과 방글라데시, 인도, 마다가스카르, 네팔, 모잠비크 순으로 나타났다. 이 나라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인명피해, 경제적 피해 등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인 방글라데시는 올해 10월 태풍으로 인한 홍수로 5만 명이 집과 땅을 잃었다. 방글라데시의 기후난민들은 매년 4만 명씩 수도 다카로 몰려와 빈민으로 살아간다. 취약성이 높은 국가로 나타난 필리핀(6),아이티(7), 아프가니스탄(8위), 짐바브웨(9위), 미얀마(10위), 에티오피아(11위), 캄보디아(12위) 등은 공통적으로 빈곤에 허덕이며, 인구가 많고, 잦은 홍수와 가뭄에 노출되어 있고, 농업에 의존하고 있다.
기후회의가 나아갈 방향 옥스팜은 올해 9개월 동안에만 2만1000명이 기후관련 재앙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지도와 취약성 지도를 나란히 비교해 보면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과 피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가가 취약성이 높다. 특히 가장 취약한 25개국 중 12개 국가가 아프리카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선진국들은 기후변화 위기에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노르웨이(170위), 핀란드(169위), 아이슬란드(168위)가 취약성이 낮은 나라이고, 러시아(117위), 미국(129위), 독일(131위), 프랑스(133위), 영국(138위)도 상대적으로 취약성이 낮게 나타난다. 이것은 마치 이산화탄소를 엄청나게 배출하는 산유국과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들이 보이지 않는 무기인 온실가스로 방글라데시와 인도를 공격하는 것과 같다. 기후변화의 원인 제공자와 피해자가 일치하지 않는 기후 부정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기후변화 협상이 제대로 된 길을 가기 위해서는 선진국이 '기후변화의 역사적인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러나 칸쿤회의가 시작하자마자 일본이 교토의정서 체제 지속 거부를 선언하고, 캐나다와 러시아가 동조하는 등 선진국들이 책임을 회피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갈등만 깊어질 뿐이다.
점점 더 걷잡을 수 없는 기상이변에 개도국의 목소리는 더욱 거칠어질 것이며 국제사회가 이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지구공동체는 최악의 상황을 향해 달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칸쿤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를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기후정의'의 입장에서 바라봐야만 한다.
한편, 기후변화가 초래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선진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세계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칸쿤에서는 국제농민연대기구인 비아 깜파시나를 포함한 NGO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유진 기자는 녹색연합 활동가입니다.
[자료 출처]
기후변화취약성 지수 http://www.maplecroft.com/about/news/ccvi.html
에너지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지수 http://maplecroft.com/about/news/emissions_energy.html
에너지정치센터 http://www.enerpol.net
이유진, <기후변화 이야기>, 살림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원.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에너지전환을 중심으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공유하기
올해는 배춧값... 내년엔 옷값이 폭등한다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