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종렬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 대표가 6일 낮 서울 프레스센터 18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4이동통신'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시연
"와이브로 서비스 안하는 사업자도 허가할 것 같으면, (KMI에) 빨리 허가 내면 많은 발전이 있을 텐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내가 (정보통신부) 공무원 생활 중 통신 몰랐던 장관도 주무 부처로 왔지만 잘하고 나갔다. 얼마 전 삼성전자 사장 인사에도 그 회사 경험 없이도 옮겨간 사람 많더라."'제4이동통신사' 첫 신청에서 고배를 마신 공종렬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 대표가 작심하고 쓴 소리를 날렸다. 지난달 2일 KMI의 기간통신사업 신청을 '불허'한 방송통신위원회와 KMI를 견제해 온 기존 이통3사를 겨냥한 것이었다.
'제4이통' 1차 고배 KMI, 첫 공식 기자간담회 열어KMI는 6일 낮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8층에서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계획서 주요 내용과 그 근거 자료들을 공개했다. 1차 신청 탈락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일부 대주주들의 '먹튀' 의혹, 자금 조달 논란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공개 간담회를 자청한 것이다.
KMI는 '와이브로(광대역 무선인터넷)' 주파수를 할당 받아 전국 휴대인터넷망을 구축한 뒤 이를 주요 주주로 참여한 MVNO 사업 제휴사에게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달 2일 방통위는 KMI의 시장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자금 조달 능력이 의심되며, MVNO 참여사들의 통신 사업 경험도 일천하다며 '부적격 통보'했다. 이에 KMI는 지난달 17일 사업계획서를 일부 보완해 재허가를 신청한 상태다.(관련기사:
통신요금 20% 깎는 '제4이통사' 꿈 멀어지나)
공종렬 대표는 지난 심사 결과를 의식한 듯 발행 계획조차 없다는 국민주 투자 의향 설문조사 결과까지 공개하며 자금 조달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주식 개인투자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9%가 KMI 국민주에 관심을 보였고, 48.9%가 액면가 3배(1만5000원) 이상 할증 발행하더라도 매입 의사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2009년 개인 투자자 투자 현황을 대입하면 최대 7조 8335억 원에 달하는 규모라는 주장이다.
공 대표는 "국민주를 발행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일각에서 해외 자본 유치나 향후 자본 조달이 잘 안 될 거라는 생각을 바꾸기 위해 조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KMI는 내년 10월 상용서비스 후 필요한 자금 6조 2552억 원 가운데 4조 2897억 원은 자체 매출로 감당하고 나머지 1조 9655억 원을 설립 자본금과 해외 자본 유치로 충당할 계획이다.
"6년간 동일 지분 유지 의무화... '먹튀' 없을 것"
또 대주주가 시세 차익만 노리고 '먹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공 대표는 "먹튀식 지분 매각을 막기 위해 구성 주주간 계약을 통해 동일 지분 유지를 의무화하고 회사 설립 후 6년이 경과해 제휴사들이 합의한 경우 외에는 지속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KMI 주요 주주로 참여한 MVNO 제휴사는 현재 6개로, 앞으로 1차 증자시 총 자본금 8500억 원 중 800억 원씩 4800억 원을 출자해 9.41% 지분을 똑같이 보유하게 된다.
또 기존 이통사와 경쟁해 전체 통신시장의 20%를 가입자를 확보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심사위원들의 의문을 감안한 듯, 기존 이통사들과 요금, 서비스 경쟁이 아닌 와이브로 기반의 '휴대인터넷'이란 새로운 사업 영역임을 강조했다.
공 대표는 "이통3사 노하우를 신생업체가 하루아침에 따라갈 수 없다"면서 "통신요금 20% 인하는 초기 런칭 레버리지 개념으로 지속적으로 요금 경쟁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KMI는 와이브로 기반 서비스로 유선, 음성 기반의 기존 이통사 서비스와 달라 서비스 경쟁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KT-SKT, 3G 때문에 와이브로 투자 적극적으로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