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병 포탄' 해프닝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2신: 12월 1일 오전 11시 43분]최근 현안과 동떨어진 '헌정회육성회법' 문제 거론
YTN의 '보온병 포탄 동영상'으로 체면을 크게 구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 사회적으로 큰 반발을 산 바 있는 '전직 국회의원에 대한 지원금'의 지원대상 축소를 주장하면서 민심수습에 나섰다.
문제의 동영상이 공개된 바로 다음날인 1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안 대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날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헌정회육성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들이 비판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 법을 수정하는 문제를 당 정책위가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안 대표는 "부유한 사람이나 상당한 금액의 다른 연금을 받거나, 의원 재직 중 부정부패와 연루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 국회의원 재직 기간이 4년 미만인 사람에게 동일한 연금이 지급되는 것은 매우 불공정한 일"이라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원로 전직 국회의원들을 돕는다는 당초의 취지에 맞게 지원 대상을 축소 조정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정회육성법은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들에게 월 12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국회 통과는 2월에 됐는데, 이 사실이 지난 8월에야 알려지게 되면서 국민 세금으로 국회의원들에게 연금을 지원하게 됐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2011년도 예산안 처리 등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지난 8월 헌정회육성법이 문제됐던 당시엔 별 언급을 하지 않다가 뒤늦게 개정 처리를 강조한 것. 시기상으로도 그렇고, 최근의 현안들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없다는 점에서 전날 방송된 '보온병 포탄' 동영상으로 체면이 크게 상한 것을 만회하려는 민심수습책이 아니냐는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