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치에 따른 치아 이상영구치를 유치로 오인해서 뽑으면 뒤쪽의 치아들이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정상적인 식사가 어려워진다. 흔들리는 유치라 하더라도 발치는 반드시 치과에서 시행 받도록 하자.
이승훈
어금니가 잘 안 씹힌다면서 내원한 20살 청년의 사진이다. 아래 큰 어금니가 2개로 보이겠지만 제일 뒤에 것은 사랑니다. 저 청년은 어린 시절 치과에 안 가고 혼자 이를 뽑는 씩씩한 어린이로 칭찬 받고 싶어서 직접 흔들어서 유치를 뽑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씩씩한 행동 속에 갓 올라온 영구치 2개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위의 환자는 아직 본격적인 치료 전이며 남은 어금니와 사랑니를 모두 발치하고 2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하던지 장기간의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교정 치료로 치열을 바로 잡은 후 1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2가지 선택을 놓고 고민 중이다.
아직도 유치 발치는 치과에 오지 않고 집에서 펜치나 실로 뽑는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유치와 영구치를 정확히 구별하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유치와 영구치가 크기도 다르고 색도 다른 데다(유치에 비해 영구치가 더 크고 누런빛을 띤다) 더군다나 흔들리는 것만 뽑는 게 뭐가 어렵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처음 올라온 초기 영구치는 아직 자리가 덜 잡혀서 흔들리는 경우가 많고 더욱이 옆으로 자꾸 흔들어보면 그 동요도는 더 커지기 마련이다.
거기에 뽑을 시기가 된 유치임에도 때에 따라서는 안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치과의사 조차 가끔 초기 영구치를 유치로 오인해서 발치할 만큼 구분이 어려운 때도 있을 정도다.
만약 초기 영구치를 유치로 오인발치 하면 어떻게 될까? 여기서 부터는 문제가 굉장히 복잡해 진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빈 공간을 향해 주변 이들이 기울어져 버리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해 두면 임틀란트와 같은 인공니를 해넣을 수밖에 없어진다. 하지만 계속 자라는 어린이의 악골을 감안하면 임플란트를 하는 것 역시 여의치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