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불양평군에 소재한 마애불. 남한강이 내려가보이는 파사산성 부근에 있다
하주성
문화재를 답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이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
"문화재 답사 어떻게 해야 좋은 것인가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답답해진다. 문화재 답사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생각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재가 소중하고, 그 소중함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문화재를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문화재를 찾아다니다가 보니 이제는 문화재와 내가 별개의 것이 아니란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도 어려운 것은 문화재 답사를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 하는 질문을 받을 때다. 사실 난 문화재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내가 전공을 한 우리 음악이다. 중학생 때부터 시작한 국악이 전공이다. 지금은 국악고등학교와 중학교가 구분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라고 하여서 중, 고 과정 6년제 학교를 다녔다.
문화재 답사 참 힘들다전통문화, 문화재, 참 어렵다. 그것을 지킨다는 것도 어렵고, 그것을 찾아 전국을 누빈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찾아다니고, 그것을 글로 써야하고. 내가 문화재를 찾아다니면서 글로 쓰는 것은 문화재의 면목을 쓰는 것이 아니다. 그 문화재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을 때의 느낌을 적는다. 물론 그 중요한 것은 알리지만.
찾아가고, 그것을 자료로 담아내고, 정리를 하고, 글을 쓰고. 남들은 참 쉽게도 글을 쓴다고 한다. 하지만 문화재 하나를 접할 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니 정리를 할 떄마다 난감할 때도 있다.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가. 그저 자료에 있는 그대로를 적는다면 쉬울 텐데, 일일이 느낌을 적는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글이라도 잘 쓴다면 좋으련만, 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니 더욱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