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여행울릉도의 밤하늘
김준영
처음이라는 것은 항상 설레지만 두렵기도 하고, 그렇다 보니 실수도 많다. 연인 사이에서도 첫 만남, 첫 키스 등의 순간이 설렘과 어색함, 그리고 실수 등으로 가득하듯이…. 해보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잘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압박감으로 처음으로 겪는 일에 대해 실수를 하는 것이다.
울릉도에 도착해 처음으로 겪는 캠핑 또한 그랬다. 설렘과 실수가 가득한 첫 캠핑….
울릉도의 밤... 그리고 첫 캠핑 식사시간울릉도의 밤은 어두웠다. 해가 지는 1분 1초마다 주위는 어두워졌고, 약 오후 7시쯤에는 헤드렌턴 없이는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오후 7시의 체감시간이 약 새벽 1시 정도로 느껴졌으니….
주위가 빨리 어두워지는 만큼 캠핑을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도 바빴다. 그리고 바쁜 만큼 손은 헛돌았다. 폴대의 길이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꼽고 빼기를 반복하다 끝내 주위에 어둠이 내리고 나서야 텐트 치는 것을 마무리했다.
드디어 식사시간. 일행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각자가 먹을 것을 직접 해결하기로
한 우리, 할 수 있는 요리는 라면이 전부인 나에겐 가장 두려운 시간이었다. 코펠에 물을 받고 한참 밥이 익기를 기다리는데, 여기저기서 햇밥과 전투식량이 튀어나왔다. 캠핑 여행은 간소화와 편리한 게 최고라는 말과 함께 전투식량에 물을 붓자 그럴듯한 음식이 만들어졌다. 결국 일행 대부분이 저녁을 끝내는 순간까지 나의 밥은 익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