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대변인실과 경기도시공사가 김문수 도지사 핵심공약인 GTX와 ‘메가시티’ 정책 등의 홍보를 위해 특정 언론에 거액의 홍보비를 편중 지원해온 사실이 드러나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책을 받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3일 보건복지공보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모습.
김한영
경기도 대변인실과 경기도시공사가 김문수 도지사 핵심공약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메가시티' 정책 등의 홍보를 위해 특정 언론에 거액의 홍보비를 편중 지원해온 사실이 드러나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책을 받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상임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대변인실 홍보예산이 다른 실·국이나 산하기관에 위장 편성돼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내년 예산안 심사를 벼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오후 진행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공보위원회(위원장 송순택 의원)의 경기도 대변인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효경(민주. 성남1) 의원은 "특정 언론사에 대해 홍보비가 편중 지원됐다"며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지난 7월말 언론사별 홍보비 지출현황을 보면 중앙의 메이저언론 3개사 가운데 조선일보 2억9700만원, 중앙일보 1억2000만원, 동아일보 11억6000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나와 있다"면서 "동아일보에만 엄청난 예산이 편중 지출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동아일보에 11억원 편중 지원...'메가시티' 기획보도 대가?이 의원은 또 "동아일보에서 '메가시티, 미래의 경쟁력'이란 주제로 16차례에 걸쳐 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그 내용을 요약해 책자로 발간하며 경기도 산하기관 5곳에서 광고비까지 받았다"면서 "그러나 엄청난 예산을 들여 제작된 책자가 현재 대변인실 창고에 쌓여 있다는데,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송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전문위원실 직원이 확인한 결과, 실제로 문제의 책자가 대변인실 창고에 쌓여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책자는 동아일보가 발행한 3만부 가운데 2000부로, 지난해 허숭(현 경기도시공사 감사) 대변인 시절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우영 대변인은 "메가시티와 관련해 동아일보와 경기도가 공동 캠페인을 진행했기 때문에 지출액이 늘어났으며, '메가시티 홍보책자'는 동아일보에서 보내온 것을 창고에 보관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무한 돌봄' 사업 홍보비도 도마에 올랐다. 고인정(평택2) 의원은 "2009년에만 '무한 돌봄' 홍보비로 무려 20억원이 집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자료에는 9억1200여 만원 정도로 나와 있다"면서 "도대체 어느 게 맞느냐"고 추궁했다.
최 대변인은 "무한 돌봄 사업은 홍보와 복지, 어느 측면으로 계산하느냐에 따라 홍보비 액수의 차이가 날 수 있다"며 모호한 답변으로 예봉을 피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