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을 시화호에 유입하고 있다. 덕분에 생태계가 어느정도 살아났다.
조정숙
96년 시화호에서 물고기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당하자 환경부는 수질개선대책을 발표하게 되었고, 시화지구를 대기환경 규제지역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개선책으로 97년 시화방조제 배수갑문을 개방하여 해수를 유입하게 되었다. 덕분에 죽음의 호수였던 시화호는 서서히 살아나게 되었다. 생태계가 살아나자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자라게 되었고 바닷물이 들고나게 되자 시화호는 비로소 숨을 쉬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희귀조인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갈매기 같은 새들과 검은머리물떼새, 넓은부리도요새, 백로, 재두리미 같은 천연기념물도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새들이 날아오면서 시화호는 세상으로부터 관심을 이끌어 내기에 이르렀다.
집 짓는 기술자 논병아리와, 외래종 물고기인 블루길을 잡아먹는 덤불해오라기, 왜가리, 숱한 철새와 텃새들이 찾아오자 시화호를 보호하고 가꾸어 나가야 할 자연 생태 공간으로 인식되게 하는 데 크게 힘을 보탰다고 한다.
식물이 살아난 시화 간척지에 부근 작은 동산에는 부부솔부엉이가 살고 있어 종종 볼 수 있었단다. "한번은 부상당한 솔부엉이를 발견하여 동물보호단체에 신고를 했는데 늦장을 부려 솔부엉이가 죽었다"며 "나머지 한 마리도 이제는 자취를 감추어 볼 수 없게 되었다"고 근처에서 커피를 판매하고 있던 상인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