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에도 시민들의 발길은 이어졌다허름한 골목길이 어둠의 길에서 문화의 길, 예술의 길로 변모했다. 김광석의 길로 변해진 신천 뚝길 옆.
김용한
이곳을 방문했던 중년의 김신희(칠곡)씨는 "야시장을 보기 위해 이곳 방천시장을 찾았는데 오늘 특별한 행사를 한다고 둘러봤다"면서 "좋은 노랫말로 사람 사는 세상의 멋을 느끼게 했던 가수 김광석을 다시금 그려볼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나 기쁘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민정씨도 "어두운 골목길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공간을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미고 열린 갤러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번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프로젝트에 총괄기획을 맡았던 이창원 음악가(인디053 대표)는 "음악인으로 가장 노래를 잘 불렀던 가수의 거리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그를 그리며(畵) 그린다(想念)는 말처럼 이곳이 대구의 명소로 기억되고, 지역 뮤지션들을 많이 알려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길' 작업 프로젝트에 예술감독을 맡았던 손영복(B커뮤니케이션)씨도 "작가 참여는 방천시장 살리기의 일환인 만큼 이번 계기로 대구를 알려내고 방천시장에 거주하는 상인들과 지역 예술가들의 공존하는데 좋은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국내 직장인 밴드로 구성된 '혁스터즈'와 함께 랩퍼로서 공연('너무 깊이 생각하지마'를 재즈풍으로 연주)을 펼쳤던 노지(NOJI)씨는 "평소 좋아하고 존경한 김광석씨를 추모하는 공연을 펼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어쿠스틱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봉준·윤성민씨도 "전자음악과 반복성 노래가 흔한데 어쿠스틱을 즐겨했던 김광석씨의 노래를 부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방천시장 프로젝트 '문전성시'에서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의 코너를 약 160m에 이르는 송죽미용실 부근까지 확대해 나가는 것이 목표이며, 추후 2011년 1월 6일 고 김광석의 추모 15주년을 맞아 그를 그리워하는 추모콘서트도 기획 중에 있다.
방천시장의 유래 |
대구 도심을 남북으로 통과하는 신천에 놓은 12개 다리 중에 하나인 수성교 옆에 자리하고 있으며, 신천 제방을 따라 개설된 시장이라 하여 방천시장이라 불렀다. 1945년 해방 후 일본 만주 등지에서 돌아온 귀향민들이 호구지책으로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이 방천을 따라 포구나무, 느티나무 등 고목이 많았고 물이 맑아 목욕, 낚시도 했으며, 그 주변의 밀밭, 채소밭을 따라 내려온 산짐승들이 목료 입구 주막집의 가축을 물어가기도 했다고 한다.
또 방천시장 남쪽 100m지점에 삼덕동 형무소 죄수들의 노역장인 채소밭, 벽돌굽는 공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 방천시장은 1960년대부터 싸전과 떡전으로 유명세를 탔고 한때는 점포 수 1000여개가 넘는 대구의 대표 재래시장 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대형마트, 주변 백화점 등에 밀려 현재는 점포가 60여개 밖에 남지 않았다. / 방천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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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김광석 다시 그리기'의 '길' 참여작가
최원석-대구청년작가회<기억과 잊혀진 것들>, 이인석-아트 앤 플레이, 박현미-사다의 손느낌(나무), 신혜영-생강공작소<바람이 불어오는 곳>, 사공영미-므네모시네<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박재근-행복사진관<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한지영 플로체-<행복의 문>, 지정현-대구청년작가회<그리다(畵) 그리고 그리다(想念)>, 하원식-스튜디오3-14<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천명기(경북대 유은경, 임은경, 김꽃샘 공동참여)-조이툰<생각하는 광석이>, 윤광웅-밥아트 예술가게<청춘, 그 빛나는>, 이우열-별따공방<젊음의 날>, 정세용-B커뮤니케이션 'B STAGE', 권수정-생강공작소<서른즈음에>, 류미숙-제이드갤러리<기다려줘>, 디자인플랜-디자인플랜<프롤로그>, 송주형-한국LED조형연구소 'LED 光石GATE' 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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