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도와주었던 분들이 올해도 도움을 주었다.
조정숙
"오늘은 배추가 얼마래요? 큰일이에요. 이러다 김장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중국에서 수입을 한다지만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배추로 김장을 해야 할 텐데... 잘못하면 1년 동안 먹어야 할 김치를 중국산으로 해야겠네요. 우리 집은 벌써 김치가 떨어졌는데 배추가 비싸 단무지 사다 무쳐먹고 있어요. " 한 달 전만 해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평소 눈인사 정도만 하고 지내던 이웃들이 첫 인사로 배추 이야기를 했다. 추석 직후 폭등한 배춧값 때문에 온 국민의 관심사가 배추와 채솟값에 쏠렸고 모든 언론매체가 배춧값에 대한 논란에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었다. 김장철이 다가오기 시작하자 슬슬 걱정부터 앞선다.
드디어 김장을 했습니다... 그것도 어머니 없이매년 시골 부모님 댁에서 가족들이 모여 김장을 해 왔다. 손위시누와 동생, 어머니, 우리 네 가족이 모여 김장을 하고 1년 동안 큰 걱정 없이 먹곤 했다. 그런데 배춧값은 물론 무, 파 등 대부분의 야채값이 올랐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친구는 전라도 김치라서인지 유난히 깊은 맛이 난다며 우리 집 김치를 먹고 싶다고 해 작은 통으로 한 통씩 주곤 했었다. 김장 김치가 달랑달랑 떨어져가기 시작할 때면 친구에게 주었던 김치 생각이 어찌나 간절하던지.
김장김치가 떨어져도 담가 먹으면 되지 하고 걱정이 없었는데 배추 파동은 나를 속 좁은 사람으로 만들어 인심까지 야박하게 만들었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김장철이 다가오자 내심 걱정하고 있는데 평소보다 이르게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작년에는 11월 21일에 김장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