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줄이 나타난 임신테스트기이상하지 한줄이면 꽝인것 같고 두줄이면 로또 같은 신기한 임신테스트기
김상태
우리는 2009년 5월3일 결혼했다. 연애기간도 짧았다. 고향은 강원도 철원이지만 대학부터 서울에서 10년간을 살았다. 이후 다시 강원도에 직장을 얻어 춘천에 자리를 잡은 것이 지난 2007년 11월. 회사일이 힘든 이유도 있었지만 혼자 지내는 것이 싫었던 나는 빨리 결혼을 해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었다.
회사 입사 동기들끼리 주말마다 나이트를 전전하며 이성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사실 나이트는 나랑은 맞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맡았을 당시였다. 운동을 하고 있는 여성을 만나고 싶다고 후배에게 소개를 부탁했다. 사실 그 후배도 그날 처음 만나 술 한 잔 마신 사이였다. 후배의 휴대폰에 아름다운 아가씨가 있었고, 새벽 1시가 넘은 늦은 시각이었지만,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전화를 걸어 우리의 만남을 주선했다.
처음 만난 장소는 '초대받은 손님'이라는 레스토랑이었다. 정신이 없어서인지, 그날 미팅 장소를 '초대받지 못한 손님'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내비게이션을 아무리 찾아봐도 '초대받지 못한 손님'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약속 시간에 20분이 늦어 도착했다. 레스토랑으로 들어 선 순간, 환한 빛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부부의 연은 시작됐다.
첫 만남 이후 3개월간 매일 밤 9시 퇴근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녀를 찾아갔다. 우리는 소주 한 병과 맥주 3병을 시켜 폭탄주로 마셨다. 아내는 폭탄주가 더 부드럽다고 말했다. 당시 술을 잘 마시는 줄 착각했다. 후다닥 3개월 만에 결혼 이야길 꺼냈고, 만난 지 7개월만인 2009년 5월 3일 결혼했다. 내 여자라는 생각이 든 순간 더 이상 결혼을 미룰 이유가 없었다. 참고로 아내는 나보다 한 살 연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