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G20대응민중행동' 주최로 열린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공동행의 날'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G20 정상회의 반대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행진을 하고 있다.
유성호
'국제민중공동행사의 날'인 만큼 11일 집회에는 국제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도 함께 했다. 무대 가장 앞줄에서 앉아 외국 한 쪽 귀에는 번역기를 끼고, '사람이 우선이다!',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 규탄'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던 30여 명의 활동가들은 'G20 규탄발언'을 위해 붉은 무대 위에 올랐다.
국제건설목공노동자연합을 대표해서 온 앰벳 유손은 서툰 한국말로 "투쟁! 투쟁! 투쟁!"을 외치며 발언을 시작했다. 5000여 명의 참석자(주최측 추산 1만 명)들 역시 "투쟁! 투쟁! 투쟁!"으로 그의 구호에 화답했다. 앰벳 유손은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마치 본인이 전세계의 대표인양 행사하고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정말 그렇나"라고 물었다. 이에 참석자들이 야유를 보내자, 앰벳 유손은 "그렇지 않다, 그는 결코 세계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며 말을 이어갔다.
"한국의 정부는 계속해서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한국정부의 대처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 노조 권리 탄압에 맞선 한국 노동자들의 투쟁에 계속해서 연대할 것이다."
제4차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캐나다에서 온 활동가도 있었다. 캐나다 폴라리스 연구소의 토니 클라크는 "토론토 G20 정상회의에 맞서는 투쟁 과정에서 수백 명이 연행되고 구속됐다"며 "그러한 동지들의 뜻을 모아 여기 한국 동지 여러분들께 연대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토니 클라크는 "당시 토론토에서는 수만 명의 활동가와 노동조합원, 엔지오 대표자들이 거리시위를 벌였다. 그때 저희가 요구했던 것은 이곳에서 요구했던 것과 같다, 기업의 탐욕을 깨부수고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G20은 더 이상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며 "투기적 노동자본은 반드시 통제되어야 하고 그들이 더 이상 노동자, 서민을 착취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금융투기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자본통제조치가 필요하다"며 "금융거래세를 반드시 도입해 전세계가 더 이상 투기 자본의 손아귀에 놀아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클라크는 'G20 규탄'을 의미하는 "다운(Down)! 다운(Down)! G20"을 참석자들을 향해 힘차게 외쳤다.
다음 발언자는 차기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프랑스 파리에서 온 아멜리에 까농 프랑스 금융거래과세시민연합 대표. 그는 "프랑스 사회운동진영 역시 G20이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고 있지 않다"며 "한국 여러분들의 투쟁의 에너지와 열정을 반드시 프랑스 동지들에게도 전해, 여러분들이 했던 만큼 프랑스에서도 G20에 맞서 힘차게 싸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4시 50분 현재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대오를 맞춰 국립중앙박물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최측은 정상들의 만찬장인 국립중앙박물관까지 행진을 계획하고 있지만 경찰은 집회신고가 된 남영역까지만 행진을 허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참가자들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3신 : 11일 오후 4시 37분]"자동차 다 내줬고, 이젠 쇠고기까지 내줄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