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놀이저렇게 무동을 태우고도 중심을 잘도 잡습니다. 게다가 저렇게 빙빙 돌기까지 하네요. 아이들의 낯빛에도 무섭거나 두려워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더라고요. 또 삼층으로 탑쌓듯이 무동을 태우고도 모자라서 양쪽에 어린이 두 명이 더 올라섰어요. 팔을 활짝 펴고 중심을 잡는데, 어휴 저러다 떨어지면 어쩌나? 했지만 참말로 훌륭하게 잘해내더군요.
손현희
놀이방식도 조금씩 달랐는데, '청도차산농악'은 총을 든 사냥꾼과 양반이 함께 풍물패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고 구경꾼들 사이를 오가며 장난끼가 넘치는 익살스런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평택농악'은 어린이 단원이 많은 게 남달랐어요.
빛깔 고운 옷을 입은 아이들이 머리에 수건을 쓰고 춤을 추는 몸짓이 무척이나 귀엽고 예쁘답니다. '무동놀이'라고 하는데, 이 놀이마당 가운데에서 어른들 어깨 위에 무동을 타고 그 위에 또 태워서 한바탕 돌고 노는데 아슬아슬하면서도 참 재미있었지요. 어린 아이들이 그 높은 곳에 올라가서도 중심을 잘 잡고 낯빛 또한 생긋이 웃는 모습이 여간 잘하는 게 아닙니다.
신명이 넘치는 우리네, 예로부터 그랬다지요? 오늘 이 무을풍물잔치를 보면서 우리 나라 전통악기의 기본이 되는 북, 장구, 꽹과리, 징 이런 것들이 내는 울림이 참으로 묘하게 느껴집니다. 태평소(호적, 날라리라고 함) 가락에 맞춰 울려 퍼지는 풍물패의 장단은 무척이나 단조로운 리듬이지만, 북소리에 가슴이 쿵쾅거리고 꽹과리 소리, 징소리, 장구 소리에 저절로 어깨가 들썩여지니 말이에요.
누구라도 이런 풍물패의 소리를 듣는다면,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겠지요? 놀이가 끝날 때까지 손뼉을 치며 구경하던 구경꾼들도 마지막엔 모두 나와 저마다 손수 꽹과리도 쳐보고 징도 치면서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나도 사진기를 팽개치고 나가서 한바탕 그들과 어울려 춤추고 싶은 걸 꾹 참느라고 혼이 났네요.
우리 지역에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역사를 지닌 훌륭한 풍물패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뿌듯하고 자랑스럽답니다. 이날 멋진 공연을 펼쳐준 무을풍물놀이와 평택농악의 '무동놀이' 동영상을 함께 올립니다. 아마 보고 있으면 저절로 어깨가 들썩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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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을풍물잔치 지난 7일, 구미시 금오산 잔디마당에서 '무을풍물축제'가 열렸습니다. 오랜 역사와 구미시 문화의 자랑거리인 이 잔치의 놀이마당을 편집하여 소개합니다. 이틀에 걸쳐 이 행사가 열렸는데, 첫째 날엔 '무을풍물'이 나게된 곳인 구미시 무을면 상송리 '수다사'에서 열렸고 둘째날에는 구미시 금오산에서 열렸답니다. 모두가 신명나게 놀아보는 즐거운 시간을 소개합니다 ⓒ 손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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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농악 무동놀이 무을풍물축제에 다른 농악대에서도 함께 했답니다. 그 가운데에 평택농악의 '무동놀이'가 무척 인상 깊었답니다. 어린 아이들이 무동을 타고 중심을 잡으며 한바탕 신나게 돌며 노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았습니다.
ⓒ 손현희
덧붙이는 글 | 구미시의 자랑거리인, 무을풍물은 지금 현재 황진일 회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단원들이 함께 그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지요. 앞으로도 구미시의 자랑거리인 '무을풍물'을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랍니다.
1963 10월 전국농악경연대회 우승
1964년 전국농악경연대회 우승
1965년 전국농악경연대회 우승
1966년 5월 영남민속경연대회 특등상
1966년 10월 전국민속경연대회 우승
1996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농악부문 우수상
2004년 5월 전주대사습놀이 농악부문 국무총리상
2004년 6월 정읍황토현농악 경연대회 우수상
2005년 10월 전국민속예술축제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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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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