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리동굴지대 매표소
최지혜
강원도 삼척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대이동굴지대가 있다. 대이는 큰 대(大)자와 귀 이(耳)자를 써서 큰 귀를 닮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고 보니 동굴모양이 귀와 비슷하다. 작은 구멍을 통해 여기저기로 이어지는 모습이 딱 그렇다. 아마 내가 작아져 누군가의 귓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딱 동굴과 같은 모습이리라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대이동굴지대에는 총 6개의 동굴이 있고, 그중 2개 '대금굴'과 '환선굴'만 개방이 되어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 '관음굴'도 유명하지만 아직 속살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궁금하지만 아쉬운 대로 이번엔 환선굴을 찾기로 한다.
오늘은 10월 21일, 환선굴은 작년 4월 친구들과 찾은 이후로 6개월만에 두 번째 방문이다.
새벽에 도착해 추암해변에서 날을 꼴딱 새며 술잔을 기울이다 동이 트고 바로 앞 민박집으로 들어가 한 3시간 자고 찾았던 이곳. 한 번 찾았던 곳이라 그런지 익숙하고 친근하다.
개인적으로 가보지 못한 대금굴이 더 땡기지만, 대금굴은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야 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다. 대금굴이 환선굴의 끝부분일 거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으니 어차피 같은 굴일 수도 있다. 환선굴이 왼쪽 귀라면 대금굴은 오른쪽 귀가 될 수도 있다니 그 사이는 아직도 신비의 공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