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개장한 군산 공설시장. 사진 상단은 째보선창이고요. 오른편에 서 있는 굴뚝과 대형 창고(가등정미소)들이 보이는 걸 보면 1930년대 이후에 촬영한 사진으로 짐작됩니다.
군산시청
일제강점기(1918년)에 '신영시장'으로 개장한 공설시장은 몇 년 전 내흥동으로 이전한 기차역과 공설운동장을 끼고 있어 한때는 강경, 논산, 부여, 대천, 서천, 장항 등 충남 일부와 김제, 부안 등 전북 서부권 주민들도 이용하면서 지역의 서민경제 중심지가 되기도 했던 역사 깊은 장소다.
돼지국밥집 13곳, 보신원 1곳, 그릇가게 1곳이 영업 중인 세느강변은 원래 약단지에서 대형 김칫독까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질그릇을 진열해놓은 가게들이 이웃한 '옹기전 골목'이었다. 그런데 한국전쟁 이후 돼지국밥집이 하나씩 들어서고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면서 군산 시민은 물론 외지인들에게도 사랑을 받아왔다.
원래 공설시장과 돼지국밥집이 모여 있는 옹기전 사이엔 째보선창으로 유입되는 '샛강'(일명 깨꼬랑)이 있었다. 이후 1970년대 중반 복개공사로 샛강이 사라지자 국밥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 아련한 추억을 잊지 못해 프랑스 세느강에 빗대, 세느강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던 것. 세느강변은 이곳의 별칭이자 애칭이다.
세느강변 돼지국밥은 시골에 사는 노인층은 물론 40~50대 중년층에게도 인기가 좋다. 60~70년대 학교에 다녔던 그들은 점심 도시락에 밥 대신 찐 고구마를 서너 개씩 넣어서 다녔고, 학교를 오가며 지나야만 했던 공설시장에서 풍겨나오는 고소한 냄새에 '한 그릇 먹어봤으면 원이 없겠다'고 했던 추억의 음식이기 때문이다.
시민과 업자들의 하소연